[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팬택 ‘베가’ 스마트폰을 유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는 팬택에 530억원 지분 투자도 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력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들과 경쟁관계인 LG전자의 대응도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샵에 ‘베가 존’을 만들어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삼성모바일샵은 전국 70여개 구축된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판매점이다. 양사는 60여개 삼성모바일샵에서 팬택 제품을 유통키로 논의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정보기술(IT)산업 경쟁력 상승을 위해 상생협력 차원에서 이번 일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판매량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양사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이 LG전자에 대한 견제라든지 유대 강화 형태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은 경쟁 관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전자와 팬택은 제품 판매 외적인 면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등 여러 제품에 걸쳐 소송 또는 설전을 진행 중이다. 팬택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관계에 대해 시장 왜곡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양사 협력이 LG전자에게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팬택은 삼성모바일샵 입점을 통해 브랜드 가치 상승, 판매량 증가 외에도 국내 제품 유통비용 감소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팬택은 자회사 라츠를 통해 자체 판매점을 늘리고는 있지만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택은 삼성모바일샵 입지를 고려 자체 판매점 확대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판매는 삼성모바일샵에 라츠가 입점하는 형태며 이미 라츠 판매점은 삼성전자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라며 “라츠 자체 판매점 확대 전략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