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크다. 정말 크다. 스마트폰이라고 하기 보다는 확실히 태블릿 쪽에 가깝다. 갤럭시노트를 처음 쥐어보았을때의 이질감은 비교도 되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소니의 6.4인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만져봤다.
기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obile Asia Expo 이하 MAE)에서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만날 수 있었다. 소니는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엑스페리아z 울트라와 엑스페리아 태블릿 제품군으로 부스를 꾸몄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주요 사양은 퀄컴의 2.2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를 탑재했다. 2GB램, 16GB 메모리, 마이크로SD슬롯,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의 추세처럼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선명도는 344PPI이다.
하드웨어 사양은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이제는 소위 하드웨어 스펙으로 차별화를 이루기는 힘든 시기다. 독창적인 이용자 환경이나 경험, 카메라 등 소프트웨어 차별화, 디자인, 디스플레이 등이 더 중요한 선택 요소로 평가된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일단 화면 크기와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차별화인지 부정적 효과가 더 클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커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 크기는 179.4 x 92.2 x 6.5 mm이다. 갤럭시노트2(151.1 x 80.5 x 9.4mm)에 비해 가로, 세로 모두 훨씬 길고 넓다.
갤럭시노트2와의 비교해 보면 갤럭시노트2 옆에 갤럭시S4가 있는 느낌이다.
엄청난 크기지만 막상 손에 쥐어보니 그립감은 아주 나쁘지는 않다. 기자는 폭이 가장 넓은 옵티머스뷰1(폭 90.4mm)을 1년간 사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일단 스마트폰을 넓은 폭의 스마트폰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폭도 옵티머스뷰를 넘어서는데다 길이 역시 상당히 길어 한 손으로 조작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디자인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로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물리적 버튼은 없고 오른쪽 측면의 전원버튼이나 마이크로SD 카드 탑재구 등 모두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6.4인치 치고 폭의 넓이를 최소화 했고 두께도 상당히 얇게 만든 점은 디자인 측면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었다. 무게도 212g으로 화면크기를 감안할 때 가벼운 편이다.
UI 측면에서는 소니의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최적화했다. 사실 6인치대 스마트폰의 주 기능을 통화로 봐서는 안된다. 엔터테인먼트, 특히 동영상에 최적화됐다고 봐야 한다. 첫 화면에는 워크맨, 앨범, 무비, 소니셀렉트가 이용자를 맞이한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배열이다.
화질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상당히 쨍한 화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브라비아TV 기술인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TRILUMINOS Display)가 적용됐다. 방수기능도 있으면 유용한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엑스페리아z 울트라에 대한 느낌은 소니의 디스플레이, 음장, 카메라 기술이 집약된 나름 괜찮은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즈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은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결정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한국에서 판매될 수 있을까?
전시장에서 만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소니 스마트폰에 대해 "화면이 좋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제품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팬택이 6인치 스마트폰 베가넘버6를 출시한 만큼, 엑스페리아z 울트라의 연착륙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물량 개런티가 필요하고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 소니의 재입성 의지가 얼마나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