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략으론 생존 힘들어”…보안업계, 협업·사업다각화 ‘고심’
-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산업군과 이종 협력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보안업체들이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거나 신규사업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의 단품 위주의 보안솔루션만으로는 갈수록 시장 경쟁력을 유지가 쉽지 않을 뿐더러 기업들의 수요도 점차 융복합형 솔루션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IT시장에선 보안 전문업체들보다 다양한 이종 솔루션군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IT업체들이 보안시장 공략 전면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보안업계 일각에선 “기존 보안 시장전략으론 과거에 비해 크게 복잡해진 시장 변화에 생존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업계내 M&A(인수합병) 등이 활발해 질 수 있다”며 국내 보안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겉으론‘3.20 사이버테러’ 등으로 국내 보안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업체와 물리보안업체가 손을 잡기도하고, 네트워크 보안업체와 모바일 보안업체가 함께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네트워크 보안업체가 보안관제, 컨설팅사업에도 손을뻗고, DRM(저작권관리도구) 전문업체가 모바일 보안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 바람도 동시에 불고있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사례는 보안업체 간 협업이다. 함께 도입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솔루션끼리 연동시켜 하나의 통합 솔루션으로 만들어 함께 영업·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제일 많다.
앞서 인포섹과 지니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보안시장 공략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포섹의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과 지니네트웍스의 네트워크접근관리(NAC) 솔루션을 연동하기로 했다.
MDM 솔루션은 모바일단말의 전반적인 통제와 관리가 가능하고, NAC 솔루션은 모바일단말의 네트워크 접근을 통제해 BYOD(Bring Your Own Device) 이슈를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유넷시스템과 지란지교소프트의 협력도 위 사례와 유사하다. 유넷시스템의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과 지란지교소프트의 MDM 솔루션을 결합, 단말과 무선네트워크의 무결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안업체와 다른 산업군과의 협력도 주목할 만 하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3월 의료정보솔루션 전문업체 중외정보기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인정보보호법 발효로 의료정보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펜타시큐리티는 자사의 DB암호화 솔루션을 중외정보기술의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 등과 통합했다.
펜타시큐리티의 이강원 채널사업본부장은 “개인정보보호법 발효로 의료분야 DB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정보솔루션 전문업체와의 협력으로 의료분야 시장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스테크넷은 물류IT 전문업체인 케이엘넷과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국내 항만·물류 분야의 보안이 열악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안랩과 에스원의 협력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양사는 각자의 핵심 서비스를 서로 통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안랩의 중소기업용 정보보안 서비스인 ‘V3 MSS’와 에스원의 관리서비스를 합했다.
새로운 시장에 홀로 뛰어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체간 협력 모델은 향후에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보안업체들도 보인다. 기존 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크애니는 지난 5월 MDM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회사 임승민 실장은 “콘텐츠 보호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이를 모바일에 접목시키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MDM 솔루션의 궁극적인 목적이 모바일에서 열람, 저장되는 콘텐츠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시장조사와 준비를 통해 하이브리드 형태의 MDM 솔루션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윈스테크넷은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안관제, SI(시스템통합)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 김대연 대표는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존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시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낀 이후 패키지, SI, 서비스 쪽으로 사업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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