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4.4% 줄었지만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87센트를 기록해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내실 다지기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PC 시장 부진으로 관련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판매량이 21% 줄어들며 매출도 20% 떨어졌다. 엔터프라이즈와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도 각각 8%, 3% 하락했다. 하지만 프린터 사업 영업이익은 16% 가까이 높아져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프린터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HP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HP는 오는 2014년 회계연도 말까지 직원을 2만900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3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P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84~87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83센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향후 HP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근본적인 비즈니스 돌파구 마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대중화로 인해 PC 시장 부진이 여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4월 출시한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슬레이트7’이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고 MS가 윈도8.1을 출시하면 스마트 기기, PC 사업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