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잠들어있는 고객을 잡아라’
- 2012년 미국 제치고 첫 1위, 올해 3~4% 성장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떠올랐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각 PC 업체들의 성패도 중국에서 갈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의 PC 출하량은 6900만대로 6600만대에 그친 미국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중국이 미국보다 PC 출하량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세계 PC 시장은 앞날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둡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와 울트라북, 컨버터블 제품 등이 선보였지만 역부족이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이 장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하며 7630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4년 전 세계 PC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PC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인구가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IHS아이서플라이 컴퓨팅 플랫폼 피터 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중국 소비자가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데스크톱PC를 선호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PC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주요 업체들의 중국 PC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HP는 작년 1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은 같은 해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P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투자를 늘리면 늘렸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상하이에서 통합 PC·프린터 사업부의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는 것은 HP가 가진 중국 시장의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언급한바 있다.
중국 PC 시장 1위는 레노버(시장점유율 37%)다. PC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중국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레노버가 중국 PC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시장 수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1만5000개에 달하는 직영 매장이다. 대도시와 시골 구석구석까지 촘촘한 판매망이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 PC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도시를 제외한 각 지방을 겨냥한 판매망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 시장 공략도 고려봐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은 일반 소비자와 기업 비중이 65:35 정도지만 중국은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용 PC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중국 PC 시장은 3~4% 정도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방의 사회간접자본 확대에 40조위안(한화 약 71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므로 잠재적인 고객 발굴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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