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맞수 ’VM웨어-시트릭스, 같은 듯 다른 모바일 전략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VM웨어와 시트릭스는 오랜 경쟁자다.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경쟁관계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분야를 거쳐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이어졌다.
서버 가상화에서는 VM웨어가 압승을 거뒀지만, VDI 시장에서는 서버기반컴퓨팅(SBC)을 통해 프로토콜 기술력을 확보해 둔 시트릭스가 역공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기업 모빌리티’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당초 ‘가상화’라는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모바일 분야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을 취하다 보니 두 회사가 유사한 시장에서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방향을 달리하는 전략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모바일 전략을 정비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장을 타진하고 있다.
VM웨어는 지난 2월 모바일 환경을 위한 업무용 통합 플랫폼 ‘VM웨어 호라이즌 스위트’를 출시했다. 호라이즌 스위트는 모바일에서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할 수 있는 ‘호라이즌 뷰,’ 데스크톱 이미지 관리 솔루션 ‘호라이즌 미라지’, 클라우드 업무 환경을 모바일에 결합한 ‘모바일 워크스페이스’로 구성돼 있다.
VM웨어 모바일 전략의 핵심은 가상화와 클라우드다. ‘호라이즌 뷰’나 ‘호라이즌 미라지’는 VDI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VDI를 구축한 후, 활용도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확장시키는 것이 이 솔루션의 용도다.
반면 호라이즌 워크스페이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것이다. 호라이즌 워크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클라우드 상의 작업공간이다. 데스크톱을 포함해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등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이 공간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기업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셀프 프로비저닝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VM웨어코리아 윤문석 지사장은 “현재 기업들의 최대 고민은 회사 내의 보안,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를 지키며서 모바일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VM웨어의 모바일 전략은 기업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충족시키면서 엔드유저 컴퓨팅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릭스도 큰 틀에서는 VM웨어와 다르지 않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트릭스 역시 VDI를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젠데스크톱’이 핵심 제품이다. 이를 통해 VDI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시트릭스는 이와 별도로 최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매니지먼트(EMM)’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시트릭스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디바이스를 모바일 시대에 관리해야 하는 세 가지 핵심 대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위한 제품을 포진시켰다.
특히 시트릭스는 이 전략의 완성을 위해 최근 ‘젠프라이즈’라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업체를 인수했다. 시트릭스는 젠프라이즈가 자사 모바일 전략의 마지막 큐브라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는 기존의 기술을 통해 관리하는 동시에 젠프라이즈를 통해 디바이스까지 관리의 영역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시트릭스는 아울러 위치정보를 이용해 앱을 허용하거나 차단하는 등의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용 앱스토어나 보안 메일, 보안 웹브라우저 등도 공급한다. 또 모바일에서 활용도를 높은 클라우드 저장소도 보유하고 있다.
시트릭스코리아의 오세호 지사장은 “시트릭스는 가상화, 클라우드, 모빌리티 및 BYOD(Bring Your Own Devices) 등 새로운 IT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고 완벽한 토털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며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 온 고객 만족도와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IT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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