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알카텔루슨트가 사내 벤처를 설립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제공에 본격 나섰다.
알카텔루슨트는 3일 SDN 솔루션을 전담하는 사내 벤처 조직인 누아지네트웍스(Nuage Networks) 신설을 공개하고, 이 회사가 개발한 개방형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인 ‘누아지 VSP(Virtualized Services Platform)’를 발표했다.
‘누아지 VSP’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기업, 통신사업자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 운영하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누아지’는 프랑스어로 ‘구름(Cloud)’을 의미한다.
알카텔루슨트에 따르면, 지금의 데이터센터는 IT 관점에 충실하게 구축돼 있다.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용자가 가상 서버와 스토리지를 즉시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용량 네트워크를 구축했더라도 그 용량을 유연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객에게 컴퓨팅 및 스토리지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인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에서부터 세부적인 기술 계획, 구성, 복잡한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요구된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SDN에 있다는 것이 알카텔루슨트의 접근방식이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체 가상화·자동화 구현, 높은 확장성 장점=‘누아지 VSP’ 솔루션은 데이터 네트워크 전체를 자동화해 고객별 가상화 영역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로써 프로비저닝 시간을 몇 일에서 몇 분으로 단축시켜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장시켜 줄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네트워크 환경으로 만들어 준다.
벨연구소 분석 결과, VSP 솔루션을 이용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활용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대비 최대 40%까지 향상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개방형 소프트웨어 기술로 제공돼 있어 물리적인 하드웨어 장비나 제조업체(벤더)의 의존성을 완전히 탈피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VM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스위치와도 연동된다.
데이터센터 내부 가상화뿐만 아니라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간, 그리고 데이터센터와 기업 고객 간 가상사설망(VPN)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애플리케이션 실행 위치에 관계없이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서버 랙 또는 데이터센터의 가상머신으로 이동할 때에도 사용 가능하다.
표준 API 사용으로 프로그래밍, 접근, 관리도 자유롭다.
VSP 솔루션이 사용하는 기본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전세계 400개 통신사업자의 IPTV, LTE 및 기업용 VPN 서비스를 지원하는 알카텔루슨트 서비스 라우터 OS를 사용한다.
김상용 한국알카텔루슨트 IP솔루션 사업부문 이사는 “‘누아지VSP’는 물리적인 하드웨어 장비나 벤더의 의존성이 전혀 없는 완전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개방형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오버레이 모델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가상화시켜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이사는 “MPLS VPN과 연동해 데이터센터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일관된 네트워크 가상화와 자동화를 지원한다”며, “비즈니스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며, 검증돼 있는 BGP 프로토콜을 이용해 인터넷만큼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고 즉각적인 네트워크 프로비저닝과 온디맨드 연결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솔루션은 대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통신사업자의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모두 적합하다.
◆가상화 서비스 디렉토리·제어·스위칭으로 구성, SDVPN도 발표=‘누아지 VSP’는 가상화 서비스 디렉토리 ‘VSD(Virtualized Services Directory)’, 컨트롤 플레인인 가상화 서비스 제어 장치 ‘VSC(Virtualized Services Controller)’, 데이터 플레인 영역에 해당하는 가상화 라우팅 및 스위칭 엔진인 ‘VRS(Virtual Routing and Switching Engine)’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VSD’는 기존의 네트워크 장비의 매니지먼트 플레인에 해당한다. SDN을 이용하는 기업 및 고객의 서비스 요구 사항에 따른 정책을 정의하고,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해 고객이 네트워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컨트롤 플레인에 해당하는 ‘VSC’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SDN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제어 장치(컨트롤러)다.
데이터 플레인에 해당하는 ‘VRS’는 가상 스위치이다. 서버와 IT 자원이 연결되는 가상머신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해 가상머신이 초기화될 때 VCS를 연결해 필요한 정책을 요청하고, 수신 후 이를 가상 머신에 적용한다. 정책 정보를 요청받은 VSC는 VSD에서 해당 정책을 받아 VRS에 적용가능한 형식으로 전달한다.
알카텔루슨트는 이 솔루션을 통신사업자 SFR, 캐나다 통신사업자 텔러스(Telus) 등을 비롯한 유럽 및 북미 지역 통신사업자의 시범망에 이달부터 구축,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내달부터 상용 제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알카텔루슨트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SDVPN (Software Defined VPN, 소프트웨어정의VPN)’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고, 향후 이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알카텔루슨트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해 시트릭스, HP(가상화 컴퓨팅), 팔로알토(가상 방화벽), F5(가상 서버 로드 분산) 등 업계 선두업체들과 협력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IETF(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 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표준화 작업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ONF(Open Networking Foundation)를 통해 오픈소스 단체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의 누아지 VSP 총괄 책임자 수닐 캔더카는 “SDN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서 가장 흥미롭고 전망이 밝은 최신 기술 중 하나”라며, “기존 기술이나 네트워크의 변경없이 소프트웨어 솔루션만으로 서버나 스토리지 자원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동되는 유연한 가상 네트워크를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유지일 사장은 “2011년말 통신사업자급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밴드(CloudBand) 출시에 이어 이번 SDN 비전과 솔루션 발표를 통해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확고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SDN과 더불어 통신사업자들이 향후 인프라 가상화의 두 축으로 꼽고 있는 NFV(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