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카카오톡, PC서도 일낼까…베타서비스 써보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PC 화면으로 들어왔습니다. 생소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처음 접하는데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모바일 사용자환경(UI)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카카오톡 PC버전 베타서비스는 상대방과의 대화 기능에 테스트 목적을 둔 모습입니다. 카톡 모바일 버전 화면 상단에 위치한 ‘친구찾기’와 ‘더보기’ 탭이 없네요. 파일 전송은 9메가바이트(MB) 용량 제한이 있고 사진 파일만 주고받기가 가능합니다. 채팅은 PC와 모바일이 연동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카톡 PC버전은 키보드라는 입력장치를 만나 단축키 기능이 생겼습니다. 채탕창에서 초대하기 단축키가 ‘Ctrl+I’인데 손에 익숙해진다면 터치만큼 편리하게 쓸 수 있겠지요. 지금은 활용할만한 단축키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카톡 PC버전 베타서비스에서는 새삼 키보드 타자가 대화하기에 편하다는 소감 외에는 이렇다 할 카톡의 미래상을 떠올리기 힘든데요.
그럼에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만 3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진행형인 카카오 게임하기의 성공 때문일까요. 멀티플랫폼 대응이 가능한 카카오의 새 서비스가 나와 게임하기 서비스처럼 시장 변화를 이끌지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 PC플랫폼에서는 선발주자인 경쟁 메신저 라인(LINE)의 PC버전을 보면 지금의 카톡 PC버전처럼 상당히 단출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마이피플도 마찬가지이고요. 오히려 모바일 버전에서 보다 다양한 기능을 담아낸 모습입니다.
이를 따른다면 카카오톡 PC버전도 이처럼 메신저 기능에 치중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 초 시장조사업체 두잇서베이(www.dooit.co.kr)가 카톡 PC버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 조사를 보면 시장이 원하는 카톡 PC버전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데요.
참고로 두잇서베이는 최근 카카오의 투표 서비스인 카카오폴이 자사 오백인을 도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업체입니다. 시장에서도 크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데요.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이 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톡을 사용하는 10대 이상의 전국 남녀 3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용자의 44.6%가 PC버전이 나오면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6.7%에 머물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28.6%였네요.
설문 참여자 중 네이트온 이용자가 총 54.9%로 나타났는데 이들에게 네이트온과 카톡 PC버전 중 어떤 것을 쓸 것인지 물었더니 카톡 PC버전(20.8%)을 쓰겠다는 의견이 네이트온을 쓰겠다는 사용자(17.4%)보다 3.4%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메신저를 바꾸는 시장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이 카톡PC버전에 대해 기대하는 기능으로는 ‘대량 파일전송’(55.7%)기능이 첫 손에 꼽혔습니다. ‘음악 서비스’(41.4%)와 ‘가상 드라이버(공유저장소)’(33.1%)가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카카오스토리의 PC버전 연계’(36.4%)와 ‘카톡 PC게임’(28.8%)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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