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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차세대시스템에 스토리지 공급…날개 단 ‘효성’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국내 금융 IT시장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과 효성의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은 최근 선정된 거래소 차세대시스템(엑스추어 플러스) 본개발 구축 사업에서 베이넥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사의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공급하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차세대시스템의 승자는 사실상 효성인포메이션이라고 보고 있다. 서버나 리눅스 운영체제(OS)의 경우, 현재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는 HP와 레드햇이 우세할 것이라고 어느정도 예상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들 업체는 앞서 진행된 파일럿 및 선도개발시스템 솔루션으로도 채택된 바 있다.

그러나 스토리지의 경우, 한국EMC와 효성이 공급하는 히타치 제품이 치열한 공급 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거래소는 IBM 유닉스 서버와 EMC의 스토리지 제품(시메트릭스)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 중이었으나,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차세대 시장매매시스템에서 레거시 및 고성능 분야 모두 효성이 제안한 스토리지 공급이 결정되며 사실상 ‘윈백’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다소 주춤하던 효성인포메이션은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갖게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거래소의 차세대시스템은 향후 국내 증권사의 주전산시스템의 향배를 좌지우지할 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다.
국가 기간금융시스템이라 할 만큼 그 의미가 클 뿐더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모든 거래가 통하는 창구의 인프라가 통째로 바뀌는 것인 만큼 이와 연계된 70여개 증권사의 시스템에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투자증권 등이 리눅스 기반의 대외접속(FEP)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자사의 트레이딩 서버와 거래소 사이에서 최단 시간 내 주문‧체결 처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의 엑스추어 플러스 사업은 x86서버에 리눅스 플랫폼으로 추진되는 금융권 거래시스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관련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시스템 구성은 향후 이들 증권사들에게 레퍼런스 아키텍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업체 선정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편 현재 거래소가 추진 중인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유닉스 주전산 시스템을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9년 도입한 유닉스 플랫폼으로는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매매체결 속도를 따라 갈 수 없다고 판단, 현 시스템에 비해 초당 처리건수(Transaction Per Second)는 80배, 호가 처리속도(Latency Time)은 285배 향상된 이상 높은 리눅스 기반 x86 플랫폼을 도입키로 한 바 있다.

거래소는 이달부터 약 1여 간 초고속 트레이딩시스템 및 초단타 기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유가, 코스닥, 파생, 채권 등 시스템 전반을 개편한 후 내년 2월 차세대 시스템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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