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사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소수 업체들에게 봄날이 찾아온 것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D램과 낸드플래시의 ASP가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ASP 상승에 힘입어 1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9%나 확대됐다.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부문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 우려가 있지만 이러한 소식은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은 앞으로도 강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살아남은 소수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 시설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메모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사실상 3~4개로 줄어들어 승자 독식 시대가 열렸다”며 “과거처럼 불경기 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호황일 때 왕창 벌어들이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도시바가 낸드플래시를 30% 감산한 이후 시장 가격은 30% 이상 올랐다”라며 “감산에 따른 손실보단 시장 가격이 올랐을 경우 이익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구매자(완제품 업체)보다 공급자(소자 업체)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