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과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 권태영 AMD 아태 총괄 사장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PC에 AMD 제품이 내장되는 비중이 20%가 넘었고 우리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권태영 AMD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총괄 사장<사진>은 5일 AMD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13일 국내에 진출한 PC용 반도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APJ 총괄로 승진했다. 승진의 원동력은 삼성전자다. AMD에 첫 발을 디디면서 싱가포르에 있던 아태 총괄 본부를 한국으로 옮겼고 2010년 2%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AMD 제품 비중을 최근에는 20% 넘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노트북에 쓰이는 외장형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을 전량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GPU를 공급해왔던 양상이 크게 뒤바뀐 셈이다. 업계에서도 한 제조사 GPU를 노트북에 적용하는 경우를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바라보고 있다.

“1월 미국에서 열렸던 인터내셔널 CES 2013에서도 삼성전자 측에 왜 AMD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며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것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우리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사도 제품을 많이 판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권 사장이 부임한 이후 AMD코리아의 전략은 크게 달라졌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PC를 팔아야겠다’는 자세로 임한 것. 실제로 삼성전자가 약한 지역에 함께 들어가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덕분에 7~8개국에 쓰이던 AMD 제품이 지금은 45개국까지 늘어났다.

이런 권 사장의 행동에는 ‘다이아몬드 전략’이 깔려있다. 고객사 해외법인 직원, AMD 국가별 담당자, 고객사 본사 담당자, AMD코리아 직원이 뭉쳐 시장에 알맞은 대응을 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HP, 레노버 등 주요 고객사에게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줄어들고 있는 PC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짧고 굵게, 수많은 사람보다는 소수정예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일 순위를 정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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