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오픈 이노베이션③] 오픈소스로 옮겨온 클라우드 전쟁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3~4년 전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경쟁의 핵심은 하이퍼바이저(가상화엔진)이었다. 어떤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서버가상화를 이루고, 이를 풀(Pool)로 구성해 필요할 때마다 자원을 제공하느냐를 두고 업계는 경쟁을 벌였다.
이 경쟁은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 등 글로벌 벤더를 중심으로 흘렀다. 이들은 하이퍼바이저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그러나 하이퍼바이저는 더 이상 중심이 아니다. 이제 어떤 하이퍼바이저를 쓰는 지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났다. 벤더별 하이퍼바이저의 기능이 비슷비슷하고, 가격도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신 클라우드 시장의 초점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좀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구성요소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프로비저닝 자동화 및 자동스케일링을 비롯한 가상 서버 관리, 스토리지 관리, 네트워크 관리, 보안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사용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나,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컴퓨팅엔진(GCE) 등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회사들은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의 특징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플랫폼은 오픈스택과 클라우드스택이다.
◆글로벌 IT업계 연합군 '오픈스택' = 오픈스택은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랙스페이스와 NASA가 공동으로 시작한 오픈스택 프로젝트에는 레드햇, 델, HP, IBM, 시스코, 인텔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VM웨어도 오픈스택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벤더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특정 벤더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스택을 지지하는 개발자나 기업들은 오픈스택의 이런 점에 환호한다.
오픈스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픈스택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스코의 경우 지난 해 10월 오픈스택 시스코 에디션을 발표했다. 이는 OSS인 오픈스택을 이용한 컨트롤러 배포판이다. 델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한‘델 클라우드 데디케이티드(Dell Cloud Dedicated)’의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오픈스택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HP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다. HP는 지난 해 12월 오픈스택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식 출시했다. 오픈스택의 창시자인 랙스페이스를 제외하고는 첫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서비스다.
빌 벡트 H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HP는 기업들이 신뢰할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 수준으로 클라우드의 민첩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릭스의 역공, 클라우드스택=클라우드스택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출신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VMOps에 의해 개발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VMOps는 2010년 5월 클라우스스택 커뮤니티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후 VMOps는 회사명을 클라우드닷컴으로 변경했고, 클라우드닷컴은 2011년 7월 미국의 시트릭스시스템스에 의해 인수됐다.
흥미로운 점은 시트릭스가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 재단에 기증했다는 점이다. 시트릭스는 그 전까지 오픈스택의 주요 후원자였다. 시트릭스는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 재단에 기증함과 동시에 오픈스택 진영에서 탈퇴했다. 클라우드스택을 앞세워 오픈스택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다.
클라우드스택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상호운용성이다. 아마존에 올려 놓은 가상 서버 이미지를 클라우드스택 기반의 다른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클라우드스택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해 놓으면, 필요할 경우 AWS를 내 클라우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스택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게임업체인 징가다. 징가는 원래 아마존웹서비스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자체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면서 클라우드스택을 활용했다. 아마존과 클라우드스택이 호환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T의 유클라우드도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클라우드스택의 사례다. 삼성전자도 모바일메신저 챗온의 일부(중국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스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스(이하 시트릭스) 엄수창 이사는 “오픈스택으로 구현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HP, AT&T 등 4개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비해 클라우드스택은 130개의 구현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내공의 차이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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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글로벌 IT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핫 키워드는‘오픈(OP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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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의 혁신적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 기업의 IT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국내 IT 시장에서도 이같은 ‘오픈’ 을 키워드로 하는IT혁신 방향이 활발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오픈 테크놀러지 최신 동향을 짚어보고 기업에게 최적의 대응 방안을 제시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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