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간 개발”…엔씨, 지적장애인용 기능성게임 무료 보급한다
- 지난 2009년 프로젝트 시작, 현재 임상실험 단계…2.0 한글버전 개발 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적 장애인용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3년 6개월째다. 이제 시연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 서울아산병원과 임상실험을 하고 있으며 지적 장애의 치료 효과 유무는 상반기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본다. 별도의 제작발표회를 계획 중이다. 무료로 내놓겠다.”
30일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 상무<사진>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컨벤션 행사장에 마련한 지적 장애인용 기능성게임 전시부스에서 이 같이 말하고 게임 2종을 소개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공개한 기능성게임은 의사소통보조 애플리케이션(앱) ‘AAC’와 인지재활훈련 앱 ‘인지니’다. 두 게임은 1.0 영문버전이 공개된 상태로 AAC는 24.99달러, 인지니는 2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현재 2.0 한글버전은 개발 중으로 국내에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이 상무는 “게임이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환경과 접목되어 장애아동들을 사회적으로 배려할 순 없을까 하는 고민을 줄곧 해왔다”면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전세계 장애아동들이 가정과 학교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 우리 재단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라고 기능성게임 개발 취지를 밝혔다.
AAC는 지적 장애아동이 터치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고 상황별 의사호통이 가능하도록 돕는 앱이다. 1.0버전에선 22개 카테고리에 난이도별 게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인지능력 향상을 꾀한다. 만 2세~5세를 겨냥한 앱으로 게임 개발력을 적용해 양의 털을 깎거나 돼지를 씻기는 등 터치를 통해 쉽게 문제를 풀고 흥미를 이어갈 수 있게 제작됐다.
인지니는 18개월부터 36개월의 인지연령을 가진 지적 장애아동을 타깃으로 개발된 기능성게임이다. 모두 12개 게임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으며 AAC와 마찬가지로 난이도별 게임으로 인지능력 향상을 이끈다.
이 상무는 AAC 시연 도중에 “지적 장애 치료효과의 유무는 데이터가 쌓여야 알 수 있다. 현재 백오피스(후선지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선생님 계정과 장애 아동 계정을 나눠 이용자 데이터 확보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엔씨소프트가 기능성게임 전시부스를 마련한 컨벤션 행사장에선 국제정책 포럼인 글로벌개발서밋이 열린다.
이 포럼은 지적장애인의 건강과 사회 적응 지원에 대해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엔 미얀마의 여성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세계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가한다.
이와 관련해 이 상무는 “한국이 게임과 IT(정보기술)에 앞서 있는 나라라는 인식은 있는데 장애인 영역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기능성게임이 이제 시연 단계에 와 있다. 이러한 게임 활동에 큰 의의를 두고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 이 상무는 “게임을 무료로 풀겠다”면서 “하나의 가능성이지만 기반 기술을 공개하면 많은 아이디어가 접목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평창=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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