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TE 외화내빈…매출은 ‘10조’ 이익은 ‘반토막’(종합)
- 연매출 10조 첫 달성…마케팅비, 매출 25% 차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맞았다. 사상 처음으로 작년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난 매출은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마케팅비도 따라서 늘어나고 있어서다. 통신 3사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이 추세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진다.
30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12년 매출액을 10조90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매출 상승은 LTE가 이끌었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2011년말 기준 55만7000명에서 2012년말 기준 438만명으로 686.3% 급증했다. LTE 가입자는 정액요금제를 대부분 쓴다. 접속료와 가입비를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011년 2만5652원에서 2012년 2만9473원으로 3821원 많아졌다. 2011년 전체 가입자의 41%였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2년 전체 가입자의 64%로 23%포인트 상승했다.
LTE는 LG유플러스의 단말기 매출도 늘렸다. LTE 단말기 대부분 출고가는 80만원을 웃돈다. LG유플러스의 작년 단말기 매출액은 3조8776억원으로 전년대비 40.9% 커졌다. 전체 매출액 중 비중은 2011년 30.0%에서 2012년 35.6%로 5.6%포인트 올라갔다.
문제는 LTE가 회사 성장을 견인하다보니 LTE 영업비용이 이익을 깎아먹고 있다는 점. LTE 투자가 마무리돼 투자액은 감소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비용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조679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마케팅비는 작년 1조7544억원을 썼다. 2011년 1조5136억원보다 15.9%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2793억원에서 2012년 126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순이익은 2011년 847억원에서 2012년 순손실 5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내실 없는 성장인 셈이다. 이마저도 위협 받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LTE 가입자 2위지만 3위 KT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방어를 위해서는 마케팅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작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조사에서 LG유플러스는 시장혼탁주도사업자로 꼽혀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가장 긴 24일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1월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다.
무선을 받쳐줄 수 있는 성장동력이 뚜렷치 않은 것도 고심거리다. 우선매출은 정체다.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 결합상품은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는 있지만 매출은 악영향을 미친다. 작년 유선매출액은 2조295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재무건전성은 좋아졌다. 2012년 4분기 부채비율은 195.8%로 전기대비 6.0%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여전히 200%를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9.5%포인트 높다. 통상 자본시장에서 부채비율 200%가 넘는 기업은 위험 등급으로 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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