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플래시메모리와 SSD 등 관련 기술 및 제품이 올해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SD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내구성 등으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널리 사용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에 환경에 적합한 플래시 컨트롤러 및 메모리가 등장하면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서도 올해 SSD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 달러에서 53% 늘어난 1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스토리지 업체와 호스팅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환경으로 빠르게 이전하면서 속도와 성능에 대한 요구가 지속돼 왔다. 실제 지난 10년간 CPU의 속도는 약 100배 성장하는 동안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컴퓨팅 성능 향상의 애로사항이 되어 왔다.
현재 SSD 기술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토리지 업계다. 지난해부터 EMC를 비롯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넷앱 등이 PCIe 슬롯 타입의 플래시나 컨트롤러, SSD를 탑재한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1위인 EMC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 아키텍처 전문 업체인 익스트림IO를 인수하며 이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으로 제품 전체가 SSD로 구성된 스토리지 ‘프로젝트 X’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EMC는 프로젝트 X를 통해 익스트림IO의 캐시 알고리즘을 전체 스토리지 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중복제거기술 등을 통합해 가격은 기존 제품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최근 히타치의 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 기술을 적용한 ‘플래시 모듈’을 출시했다.
이는 히타치엑셀러레이티드플래시스토리지(이하 HAF스토리지)에 적용돼 전통적인 SSD 대비 뛰어난 용량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4개의 인클로저로 이뤄진 8U 플래시 섀시로 구성돼 히타치버추얼스토리지플랫폼(VSP)에 적용할 경우, 시스템 당 300TB 이상의 플래시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넷앱도 중요하거나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는 스토리지 티어링 솔루션인 ‘플래시 캐쉬’ 및 ‘플래시 풀’ 이외에 서버 캐시 솔루션인 ‘플래시 액셀’을 추가로 출시하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를 기존 대비 90% 이상 단축시킬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버 호스팅 업체들의 SSD 채용도 빨리지고 있다. 올초 카페24는 자사의 ‘퀵 서버호스팅’ 서비스에 사용되는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 서버에 설치돼 있던 SATA2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해 정보 처리 속도가 2~3배 이상 빨라지게 됐으며 입출력(I/O) 속도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안정성, 데이터 전송 속도 등의 성능을 극대화시켰다.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일서브 역시 입출력(I/O)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 서버 하드디스크의 절반 가량을 SSD로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소유권 이전 및 구매 서버에는 SSD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