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T전망 ⑩기업용 HW] 보수적 투자 기조 유지…SDD 등 신기술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13년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은 글로벌 경제 침체와 맞물려 계속해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기업들은 전체적인 IT 예산를 줄이고 핵심 비즈니스와 관련된 IT분야에만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몸을 많이 사리고 있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쌀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올 상반기 들어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프로젝트나 국방부의 통합정보관리소등 일부 금융, 공공 분야에서 대형 IT인프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경기를 타는 대부분의 중소 규모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버 플랫폼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x86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등의 중대형 서버 시장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분야의 경우, 서버 시장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기업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 및 가상데스크톱(VDI) 환경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빅데이터 관리 니즈가 확대되면서 스토리지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올해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인 가운데 IT 투자 위축세가 중견중소기업에서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토리지 시장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무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역량 확보를 위한 주요 대형 기업군의 IT 투자가 지속되면서 스토리지 시장 성장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소수 대기업군에 집중되면서 스토리지 업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계약에 따른 디스카운트 효과로 마진을 보전하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에는 VM웨어와 같은 하이퍼바이저 및 데스VDI 등의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하이엔드(고사양)의 제품보다는 미드레인지나 로엔드급의 중소형 스토리지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따라 유연성과 확장성, 고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올해 HW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이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에서 촉발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는 VM웨어가 지난 ‘VM웨어 2012’ 컨퍼런스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SDD는 데이터센터 내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없애고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화한다는 개념이다. 즉,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시스템 등 모든 인프라를 가상화시키고, 이를 완전히 소프트웨어로 자동화시켜 데이터센터를 손쉽게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VM웨어에서는 SDD가 표준화와 가상화, 자동화 단계를 거쳐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최후 진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개념이 국내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올 하반기쯤에는 국내에서도 보다 진보된 제품 및 솔루션 등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전력을 앞세운 서버 프로세서 및 제품 출시도 주목된다. 지난해 ARM이 ‘저전력’이라는 이슈를 통해 서버 시장 진입을 밝혔고, 이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서버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인 인텔 역시 지난해 말 서버 프로세서를 위한 64비트 저전력 서‘아톰 프로세서 S1200’를 출시하며 마이크로서버와 웹호스팅, 통신장비 등 높은 집적도를 원하면서도 저전력을 원하는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HP와 델 등 주요 서버업체가 ARM와 아톰칩을 탑재한 저전력 서버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플래시에 대한 엔터프라이즈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고성능 플래시 SSD는 HDD에 비해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내구성으로 널리 사용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업 시스템에 특화된 프로세서가 탑재된 플래시 컨트롤러가 본격적으로 등장, 플래시 메모리의 내구성 및 성능, 용량을 향상시킬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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