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신규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4일 대만 타이페이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TSMC의 최고경영자(CEO)인 모리스 창은 최근 대만 현지에서 열린 공급망관리포럼에서 “미국은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여러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창 CEO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고려를 하는 것이 애플과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신에선 TSMC가 ‘아젤리아(Azelea)’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 같다는 루머가 나왔었다. 루머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오리건주와 뉴욕주를 놓고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 TSMC가 이 같은 계획을 세운 이유는 애플의 요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대만 TSMC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소재 오스틴 공장에서 애플의 모바일AP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내년 올해보다 8.4% 증가한 90억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창 CEO는 TSMC가 내년 15~2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