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ATM’ 본격 경쟁 돌입…은행권-ATM 업계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은행-KT, 외환은행-SK텔레콤이 각각 한차원 높은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스마트 ATM(금융자동화기기)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과 통신융합이라는 컨셉은 동일하지만 ATM으로 구현된 서비스 지향점은 두 진영간에 다소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지난 11일 외환은행과 SK텔레콤이 중구 남대문로 서울 스퀘어 빌딩 1층에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인 ‘Q Plex 서울 스퀘어점’을 개점했다. 그보다 앞서 11월 23일 KT와 기업은행은 스마트브랜치 영동점과 수원점을 동시에 개점했다.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 점포 개설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통신사와 공조를 통한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에는 미디어월(Media Wall) 등 최신 하드웨어가 설치된다.
하지만 스마트 브랜치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ATM 기기다. 금융거래라는 특성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브랜치에 도입되는 ATM은 은행마다 특화된 기능으로 무장돼있다.
한편 노틸러스효성을 비롯한 청호컴넷, LG CNS(LG엔시스로부터 사업이관) 등 관련 ATM업체들도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된 ATM 전략 창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외환은행, 부스형 ATM 첫 선 = 외환은행-SK텔레콤이 선보인 ATM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스탠드형 ATM이 아니라 부스형 ATM 기기라는 점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서서 이용하는 ATM 기기가 아니라 앉아서 사용하는 ATM 기기”라며 “부스형으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며 일반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디자인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ATM은 개인 공간을 더욱 강조했다. 사용자가 ATM 부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며 일반적인 ATM 업무는 물론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상담원과의 1:1 상담이 가능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자문서 등 법적 요건이 충족되면 보통 창구업무에서 처리하는 100여개의 상품 처리가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며 “현재는 부스에 프린터와 스캐너와 같은 부속장치를 통해 문서처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에 설치된 ATM 기기는 2평의 공간을 차지하는 비교적 대형 모델이다. 따라서 영업점에 많은 대수가 설치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부스형 ATM 외에 단순 ATM 업무만을 볼 수 있는 일반 ATM기기도 점포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스마트텔러형 고기능 ATM 배치=IBK기업은행은 KT와 공동으로 ‘스마트텔러머신’을 선보였다. 스마트텔러머신은 예금·체크카드·전자금융 가입과 각종 제신고 등 60여개의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으며,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해 전문가와 상속·세무·자산관리 등의 상담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미래기획실 관계자는 “LG CNS와 3개월 가량 스마트텔러머신 개발을 진행했다”며 “스마트폰 형식의 UI를 ATM에 접목하고 23인치 대형 모니터를 탑재하는 등 서비스 목적에 맞는 ATM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과 KT가 선보인 스마트 ATM은 일반 ATM보다 큰 화면을 가지고 있다. 또 사용자 유저인터페이스(UI)가 최근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UI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뱅킹에 익숙한 젊은 층이 은행 ATM을 이용할 때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ATM 기기는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가 각각 선보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ATM을 놓고 벌일 양사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이번 스마트 ATM을 공동 개발했다. 기업은행과 LG CNS는 스마트텔러머신을 공동 개발했으며 제품은 LG엔시스가 공급했다.
당분간 노틸러스효성은 외환은행에, LG엔시스 금융자동화부문을 내년에 인수하는 LG CNS는 기업은행에 스마트텔러머신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 점포 운영 결과에 따라 이러한 공조관계를 지속할지 아니면 새로운 공급사를 물색할지는 유동적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성공 여부는 내년 상반기 말은 되어야 판가름 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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