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클라우드는 국내에 SDN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인 올 상반기에 오픈플로우 버전 1.2를 지원하는 100기가비트(Gbps)급 데이터플레인 장비와 컨트롤러 개발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SDN 컨트롤러 ‘물(MUL)’ 오픈소스 버전은 지난 9월 28일에 해외 오픈소스 사이트인 소스포지(http://sourceforge.net/)에 등록해,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기술은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SDN 관련 전시회에서는 이미 기술이 시연되기도 했다. 법인 설립 이전인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오픈네트워킹서밋(ONS) 2012’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스위치와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콘텐츠 전송 및 트래픽 로드밸런싱을 시연했다.
최근에는 컨트롤러 상용 제품인 프로페셔널 버전 개발을 마치고, 국내 기업들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오픈소스 버전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고가용성(HA)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객별 요구사항을 수용해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컨트롤러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신생기업이지만 아직 글로벌 기업들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SDN 스위치와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SDN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속도 측면에서는 SDN 기술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시스코 새너제이 본사와 삼성전자에서 라우터를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고 연세대에서 연구교수로 있는 박성용씨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등 해외 네트워크 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인도 출신 개발자 등 소수의 정예멤버가 개발팀을 이루고 있다.
박성용 CTO는 “데이터플레인은 원하는 곳이 있다면 기술이전하고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될 노스바운드 API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박 CTO는 “‘물’은 C언어로 개발했고 멀티쓰레드 방식을 기본 지원해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라우터 개발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 노하우가 더해져 하드웨어 플랫폼에 최적화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면서, “보다 대규모 네트워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멀티쓰레드에 이어 멀티CPU 등 고성능을 지원할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략 대상 시장으로 그는 “니시라, NEC, 빅스위치는 주로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물’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가정용 매니지드서비스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며, 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DN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로, 국내에서도 통신사 등 인터넷 및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테스트를 벌이며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