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바탕으로 성장할 것” HP APJ 수석 부사장 디온 와이슬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HP는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을 추구하며 73년 역사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혁신 지속할 것” HP 프린팅 퍼스널시스템즈(PPS)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APJ) 총괄 디온 와이슬러 수석 부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영등포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서 이 같이 말했다.
HP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이 PC, 이미징프린팅그룹(IPG)이 프린터 사업을 맡아왔으나 지난 3월 두 사업부를 통합했다. 이후 구조조정 및 내부정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한국HP도 사옥을 매각하고 8월부터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진행해 80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도 좋지 않다. 8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미국 일반회계(GAAP) 기준으로 매출 297억 달러, 영업이익 88억5000만 달러 손실을 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봤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 매출이 각각 6%, 12% 감소했다. 여기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레노버에 전 세계 PC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디온 와이슬러 수석 부사장은 “부동산 매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투자할 계획이며 구조조정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APJ 지역이 더 적었고 앞으로 쉽고 단순하게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역성장하고 있는 PC 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년에도 PC 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의 PC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HP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PC와 프린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디온 와이슬러 수석 부사장은 한국 PC 업체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적당한 기회가 오면 검토하고 가능성을 열어 두겠지만 그 동안 인수합병 없이 잘 해왔다고 본다”며 “한국은 본 궤도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꾸준한 혁신과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HP는 1초에 2대의 PC를 판매하고 있는 이 시장의 리더이며 유연하게 대처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PC 시장은 죽지 않았고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이 나타나 다시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직통폐합으로 인해 한국HP의 권한이 APJ 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PSG와 IPG가 통합하면서 리듬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확인차 싱가포르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각 시장별로 총책임자에게 의사 결정권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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