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찬바람’…SKT·KT·LGU+, 10월 번호이동 살얼음판 ‘휴전’
- 2010년 4월 이후 최소 규모…경쟁 완화, 4분기 지속 ‘불투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는 무서웠다. 통신 3사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지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월간 최소 규모다.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은 진정세다. 이 상황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방통위 조사는 끝났다. 결과는 12월 발표 예정이다. KT는 현재대로라면 LTE 연간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5만481명이다. 전월대비 49.9% 감소했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월간 최소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인구수를 넘었다. 통신사끼리 가입자를 뺏고 빼앗지 않으면 성장을 할 수 없다. 번호이동은 그래서 통신사 경쟁 척도로 여겨진다. 지난 10월 번호이동 급감은 통신 3사가 경쟁을 자제해서가 아니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LTE 가입자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지난 7월 8월 9월은 번호이동자 수가 3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기도 했다. 통신 3사의 보조금은 8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통신 3사에 대해 과당 경쟁 관련 조사를 벌였다. 늑장 대응 논란이 있었지만 연장조사 덕에 10월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통신 3사 보조금은 10만원대로 떨어졌다.
얼어붙은 시장에서 실속을 차린 것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에서 1만7564명 KT 1만5763명을 데려왔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 재판매)에 2949명을 내줬지만 총 3만378명 증가했다. SK텔레콤과 KT는 손해다. SK텔레콤은 KT에서 유치한 사람보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나간 사람이 많다. KT에서 1만6869명을 빼앗았지만 총 7668명을 잃었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 등 모든 방향으로 가입자가 나갔다. 총 3만7905명이 이탈했다.
한편 11월 시장도 안정화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과열될 가능성도 냉각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과열은 애플 ‘아이폰5’가 변수다. 아이폰5는 KT의 LTE 반격 히든카드다. 아이폰5가 성공하면 LG유플러스가 급하다. 아이폰5가 별 효과가 없으면 KT가 급하다. KT는 연간 LTE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려면 100만명 이상을 남은 두 달간 모아야 한다. 냉각은 실적과 방통위가 문제다. 통신 3사 실적은 밑바닥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방통위 조사 결과 발표는 12월이다. 11월과 12월 돈을 쓰기에는 연간 실적과 방통위 제재 수위가 부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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