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2분기 SAP의 매출 성장률이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SAP HANA의 덕분입니다. 앞으로 5년 후엔 모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는 인메모리 상에서 구동될 것입니다”
SAP 아시아태평양지역 스티브 와츠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포럼 서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SAP는 이 행사에서 최근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및 테크놀로지(D&T), 클라우드 등 5대 분야에 대한 SAP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 중에서도 SAP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DB다. SAP는 지난 해 인메모리 기반의 DB 어플라이언스인 ‘HANA’를 출시하고, 오라클이 이끌고 있는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모든 데이터가 메모리 상에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의 디스크 기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와츠 사장은 “(SAP가 3티어 분산 컴퓨팅을 도입한) 1992년 이래로 HANA는 SAP에 가장 중요한 혁명”이라면서 “벌써 SAP 매출의 5~10%가 HANA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HANA를 도입한 고객의 사례를 살펴보면 2~3일 걸리던 분석 업무를 3분만에 처리하게 됐고, 15시간 걸리던 업무도 3초로 줄였다”면서 “고객들은 HANA로 처리하면 1만배~10만배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A는 국내에서도 다수의 개념검증(PoC)를 진행하고 있다. SAP HANA의 하드웨어 파트너로인 한국HP 측에 따르면, 지난 해 10여개의 PoC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은 “한국에서도 HANA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세계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HANA는 분석 업무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SAP가 가장 큰 강점을 가진 영역인 ERP용으로는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R용으로 HANA가 출시되면 SAP가 ERP 시장의 장악력을 이용해 DB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츠 사장은 “기업의 미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인메모리가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우리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경쟁사들도 있지만, SAP는 이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