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이 국내에서도 직접 영업을 벗어나 총판을 통한 유통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코리아는 글로벌커머셜채널(GCC) 조직을 국내에 설립하고, 대원CTS와 총판계약을 체결한다.
그동안 델은 고객의 주문을 받는 즉시 이를 공장에서 출고시켜 판매하는 직접 영업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를 통해 재고를 없애고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비즈니스를 확장시켜 왔다. 가격 또한 경쟁사들에 비해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델은 파트너를 통한 커머셜 채널 비즈니스를 확대시켜 왔으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도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미 아태지역의 경우 1만 9000개 이상의 파트너가 델의 PC와 서버, 스토리지 등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국내 역시 총판을 통한 본격적인 채널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델코리아도 PC를 비롯해 서버와 스토리지까지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인 것.
이번에 델코리아가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는 대원CTS다. 2년 전 사명을 대원컴퓨터에서 대원CTS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현재 HP와 LG, 씨게이트, 아수스, 벤큐, AMD, MSI 등의 PC, 프린터를 비롯해 하드디스크, CPU, 네트워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 제품 경험은 없지만 최근 하드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조직도 대폭 변경한 바 있다. 여의도에 별도의 커머셜 본부도 신설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델코리아가 국내에 총판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여 왔던 공공 등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공 시장은 전통적으로 총판들이 영업조직을 통해 공략을 해 왔다. 마케팅과 인적 네트워크를 소유한 총판을 통해 델이 이들 시장을 두드리게 될 경우 이전과는 다른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