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밝아진 콤팩트 카메라, ‘미러리스 안 부럽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콤팩트 카메라의 수요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약 1억5331만대이며 콤팩트 카메라는 1억3646만대로 89% 비중을 차지한다. 수량으로 봤을 때 결코 만만치 않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콤팩트 카메라지만 성능은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 못지않은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렌즈 밝기가 F2.0 이하인 제품이 꽤 늘었다.
렌즈 밝기 F2.0 이하의 콤팩트 카메라는 삼성전자 EX1과 올림푸스 XZ-1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선보인바 있다. 두 제품은 1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가지고 있어 요즘 나오는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부족한 것이 사실.
올해에는 소니가 RX100으로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경쟁을 알렸다. 이 제품은 202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렌즈 밝기 F1.8, 비온즈 이미지 프로세서를 조합해 미러리스급 성능을 낸다.
파나소닉도 최근 렌즈 밝기 F1.4에 1270만 화소(유효화소 1010만) 이미지 센서, 비너스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한 루믹스 LX7을 선보였다. 노이즈를 최소화해 높은 해상도를 유지해주는 ‘인텔리전트 NR(노이즈 감소)’ 시스템, 사진 각 부분의 밝기를 감지해 여러 단계에서 최적의 노이즈 감소 효과를 내는 ‘멀티 프로세스 NR’ 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20일 렌즈 밝기 F1.4에 광각 24mm, 3.3배 광학줌을 갖춘 EX2F를 출시했다. 렌즈 밝기 F1.4는 루믹스 LX7과 함께 국내에 선보인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렌즈 밝기가 우수한 콤팩트 카메라가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차별화된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에서 F1.4 정도의 렌즈를 장착하려면 100만원 정도는 추가로 지출해야 하므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한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고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는 선명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아웃포커싱을 맛볼 수 있고 피사체의 초점을 잡아주는 오토포커스(AF)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노이즈가 적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렌즈 밝기가 F1.4 정도면 아웃포커싱은 물론 콤팩트 카메라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노이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미러리스·DSLR 카메라에 쓰이는 이미지 프로세서도 적극적으로 채용되고 있어 콤팩트 카메라의 고성능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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