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가격은 ‘굿’…사용자 경험은 ‘글쎄’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7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현재 PC와 모바일(LTE폰)로 서비스 중인데요.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서비스가 너무 초반이다. 8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기존 국내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패키지 게임들을 대안의 형태로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답했는데요.
당시 간담회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떠나 클라우드 게임 사이트 C게임즈(www.cgames.co.kr)에 접속해 직접 게임을 즐겨봤습니다.
현재 C게임즈 사이트엔 2004년에 출시된 패키지 게임부터 2011년에 나온 비교적 최신작까지 총 14종의 게임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용권 구매에 앞서 10분 무료체험(데모)이 가능하네요.
◆이용권 가격은 적정 수준…무제한 이용권은 예외
게임 이용권 가격은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게임별로 가격은 다릅니다. 30일 이용권 기준으로 ‘슈퍼스트리트파이어4:아케이드에디션2012는 8000원, ‘야스 리벤지’는 2000원, ‘헌티드 하우스’는 4000원입니다. ‘슈퍼스트리트파이어4’가 14종 게임 가운데 가장 비쌉니다.
패키지게임인 이상 대다수 이용자들은 30일이면 게임의 결말을 볼 수 있을 텐데요. 30일에 2000~4000원 수준이면 적정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이용자라면 대개 1000원 안팎의 가격인 7일 이용권도 추천할만합니다.
다만 게임 무제한 이용권 가격은 실제 유통되는 가격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캡콤의 ‘슈퍼스트리트파이터4:아케이드에디션’은 네이버 기준 최저가 2만7000원에 검색되는데요. 가정의 PC사양이 좋다면 굳이 클라우드게임을 즐길 필요 없이 더욱 저렴한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빠른 실행은 강점…HD급 해상도는 아쉬워
클라우드 게임의 실행 속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실행 버튼을 클릭한 후 길어도 10초 이내에 첫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고성능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을 시키는 것이니 실행 속도 측면에선 웬만한 가정의 PC보다는 빠를 듯 합니다.
게임 실행 이후 역시도 막힘이 없습니다. 인터넷 통신망에 문제만 없다면 넷북에서도 모든 클라우드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은 화면 해상도가 HD급에 그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에서 전체 화면으로 확대하면 네모난 도트가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데요.
이는 사용자경험(UX)의 상당한 반감을 불러오게 됩니다. LG유플러스는 풀HD 해상도로도 게임 화면 송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최적화가 진행될 부분이라고 판단됩니다. 추후 풀HD로도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가네요.
◆지연시간 더 짧아져야…모바일서 조작 최적화도 필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지연시간은 최대 난제입니다.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대전액션게임의 경우 키보드를 누르는 즉시 캐릭터가 반응해야 되는데 실제로는 약간의 지연시간이 체감됩니다. 여타 게임에선 마우스 움직임에서 지연시간이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 기술 수준으로도 스트리트파이터를 제외한 여타 장르는 큰 불만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패키지게임에서도 기본 기능이 된 이용자 간 대전(PVP)을 구현하려면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개인 PC에서 직접 실행한 게임과 같은 사용자경험의 구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목표로 한다면 지연시간이 더 짧아져야 합니다.
모바일에서의 조작법 개선도 필요합니다. C게임즈의 이용자 댓글을 보면 모바일 조작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다수 감지되는데요. 대형 화면에서 즐기는 패키지 게임을 모바일로 서비스하다보니 불거진 일입니다. 특히 캐릭터의 움직임과 시점을 따로 조작해야 하는 3D 게임의 경우 모바일에서의 조작이 더욱 불편할 수 있는데요. 최적화가 진행돼야 할 부분입니다.
◆오는 10월부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게임 나와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10월에는 제대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가 진행)된 게임들이 론칭될 것”이라며 “개발자들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게임개발도구(GDK)가 오는 15일 배포가 됩니다. 협회는 관련 사이트를 열고 강연도 준비할 계획인데요. 전담 기술지원 인력도 채용합니다.
이 협회장은 또 “10월에 코엑스에서 열릴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게임 관련해 2,3개의 강연준비를 논의 중에 있다”며 “클라우드게임 변화과 포팅 관련해서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는 돼야 클라우드 게임의 시장 안착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일부터 CJ헬로비전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케이블TV 이용자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24종을 앞세워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네요. 회사 측은 요금제를 저렴하게 가져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달부터 상용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나설 LG유플러스와 함께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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