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의 미국 판매금지가 확정됐다. 삼성전자의 항소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갤럭시 넥서스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레퍼런스폰이라는 점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 전체 판매금지 위험도 증가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효력 정지 요청을 기각했다.
이 법원은 지난 6월29일(현지시각) 애플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을 인정, 갤럭시 넥서스 미국 판매를 금지했다. 애플이 제기한 특허 4건은 ▲음성인식 ‘시리’의 통합검색 ▲밀어서 잠금 해제 ▲문자 입력 자동 수정 ▲데이터 태핑 등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이 기획하고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다. 작년 10월 안드로이드 4.0버전(ICS,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와 함께 공개했다. 애플이 문제삼은 특허는 삼성전자쪽 기술이 아니라 구글쪽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전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벌써 애플은 같은 특허로 삼성전자 ‘갤럭시S3’ 판매를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이번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해당 특허는 구글 기능으로 구글과 긴밀한 협조하에 공동 대응 중에 있다. 항소심에서 당사의 입장을 적극 주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와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미국 판매길이 막혔다. 대체 제품 출시 이전까지는 타격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