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상반기 결산/SW] “다음 목표는 SW유지보수 체계 정비”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2012년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대 이슈는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이었다.
대기업 IT서비스 업체의 공공시장 진출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이 법안이 18대 회기 내에 통과될 것인지에 대해 업계는 상반기 내내 눈길을 떼지 못했다.
기술 트렌드 측면에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강자들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태풍의 눈, SW산업진흥법, 개정안 국회 통과=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은 지난 5월 2일 우여곡절 끝에 18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8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19대 총선거에 매몰되다 보니 민생법안 처리가 어려울 것 같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민생법안을 일괄처리 하면서 SW산업진흥법까지 처리됐다.
이 법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공공부문 정보화 프로젝트를 좌지우지해 왔던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내년부터 공공시장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결사 반대를 외쳤던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살리기라는 명분을 대기업이 이기지는 못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환영을 표하며,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소프트웨어 업계는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핸디소프트의 경우 IT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해 공공부문 정보화 사업에서 주사업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중소소프트웨어 기업들도 SI사업부를 만들거나 공공 사업팀을 확대 재편하는 등 기회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킨 빅데이터 = 기술 트렌드 측면에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상반기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켰다. 지난 해 가장 뜨거웠던 클라우드 컴퓨팅조차 상반기에는 빅데이터에 비해 관심이 덜한 듯 보일 정도다.
빅데이터의 중심에는 하둡이 있었다. 오픈소스 기반의 대용량 분산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은 빅데이터 시대의 필수 기술로 자리잡았다. 오라클, IBM, 테라데이터, MS 등 전통의 데이터 관리 기업들은 하둡을 자신들의 솔루션에 편입하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상반기 선보였다.
빅데이터 이슈와 함께 소셜 분석도 상반기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소셜분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연스러운 고객의 목소리와 요구를 분석해내는 기술이다. 텍스트 마이닝 등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검색엔진 업체들이 앞장서서 소셜분석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 라디언6까지 국내 시장에 노크하기 시작했다.
◆SW업계, 다음 타킷은 SW유지보수 체제 재정비 = 상반기 SW산업진흥법 개정이라는 전리품을 획득한 소프트웨어 업계는 다음 타깃으로 SW 유지보수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사실 SW산업진흥법은 SW업체들보다는 시스템통합 업체들과 관련이 많은 문제였다. 전통적인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어차피 정보화사업에서 주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 사업자가 누구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대신 SW 유지보수 문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함 문제다. 국산 SW업체들은 외산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비를 받아왔다. 유지보수비는 제품을 확장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기 위한 기본적인 지원이다. 국산 SW업체들은 유지보수비 문제가 해결되면 국내 SW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문제도 SW업계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정부가 27일‘상용 SW 유지관리 합리화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책에는 ▲적정 유지관리대가 지급기반 조성 ▲상용SW 유지관리 관행∙제도 개선 ▲공개SW 유지관리 서비스 체계화 ▲유지관리 인식제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직은 선언적 내용이지만 SW업계는 이 같은 대책이 현실에서 제대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패키지 SW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SI업체들은 SW산업진흥법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생겼지만, 패키지SW업계는 이보다는 SW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외산 SW와 동등한 SW유지보수비를 받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한다면, 외산 소프트웨어와 1대1 맞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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