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 기술개발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오픈플로우와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연구개발 협력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네트워크’, ‘미래 네트워크’을 위한 연구개발 일환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기관, 대학이 앞장섰다. 국내 네트워크 통신장비 산업계도 적극 합류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초고속연구망인 코렌(KOREN)과 테인(TEIN)을 활용, 25일부터 본격화된 12개 연구과제를 통해 SDN 관련 연구 지원에 나섰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선정한 이번 연구과제에는 국제연구망인 테인을 활용해 ‘오픈플로우 기반의 SDN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기술’과 코렌을 활용한 연구과제인 ‘SDN의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를 위한 자원 표현 및 자동설정 기법 연구’가 포함돼 있다.
오픈플로우 기반의 SDN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과제는 코렌과 테인에 오픈플로우 기반의 가상네트워크를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 안팎의 아세안 국가에 구축 및 시험하게 된다. SDN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 관련 과제는 코렌의 기존 스위치, 라우터 장비와 오픈플로우 장비간 연동을 위한 기법이 연구될 예정이다.
이들 연구과제는 광주과학기술원(NIST)과 연세대학교가 각각 맡는다.
임용재 방통위 미래인터넷 PM은 지난달 열린 ‘미래 인터넷 컨퍼런스 2012’에서 “미래 인터넷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마트 네트워크 구현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코렌과 테인을 상용망 수준의 스마트 네트워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시작한 연구과제가 이 계획이 구체화된 결과다. 임 PM은 이와 함께 개방형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킹 기술 표준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지난 12일에 발족한 ‘스마트 네트워크 사업 협의회’를 통해 관련기술 개발과 표준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 협의회에는 통신3사와 콘텐츠제공업체,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지능통신기업협회가 사무국을 맡고 있다.
지식경제부 역시 최근 발족한 ‘정보통신산업 정책자문단(정통산책단101)’ 산하 미래 네트워크 분과에서 국내 산업의 SDN 개발을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달 27일 열릴 미래 네트워크 분과 회의에서는 산업계에서 제안하는 방식으로 ‘SDN 산업포럼(가칭)’ 구성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장지영 네트워크산업협회(KANI)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SDN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은 각각 기술개발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연구기관·학계가 함께 산업계의 SDN 개발을 지원하는 SDN 산업포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플로우 연구개발과 표준화를 추진하는 ‘ONF(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에는 현재 국내에서 ETRI와 KT,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오픈플로우 및 SDN 지원 스위치는 HP, 브로케이드, IBM이 출시했으며, 시스코와 익스트림네트웍스도 이달 SDN 대응전략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