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용 CPU 업계의 유일한 2인자인 AMD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절대 점유율 비중은 아직 10%를 밑돌지만 최근 5년간 분기 점유율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AMD CPU를 탑재한 제품의 출하량은 5만9000대로 전년 동기 2만6000대 대비 121% 늘어났다. AMD CPU를 탑재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전년 동기(2.8%) 대비 4.2%포인트나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여전히 90% 이상의 점유율 비중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AMD CPU의 비중이 1~2%에 그쳤던 기억을 떠올리면 시장 변화는 적지 않다”고 해석했다.
AMD가 이처럼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자 덕이 컸다. 삼성전자는 1분기 AMD CPU인 퓨전APU(A시리즈, 1세대 라노)를 탑재한 15.6인치 시리즈3 노트북을 여러 종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AMD CPU를 탑재한 제품을 3만7000대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만을 판매했으나 전략을 바꿔 작년 1분기부터 AMD 노트북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존 울트라북 폼펙터에 AMD의 A6 APU를 탑재한 시리즈5 535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AMD CPU의 비중은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태영 AMD코리아 지사장은 앞서 “삼성전자가 AMD CPU 채택을 확대한 덕에 한국 법인의 실적도 상당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성장세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