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의 개방형 표준을 위한 협의체가 AMD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12일(미국 현지시간) AMD가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서 개최한 ‘제2회 AMD 퓨전 개발자 회의’에서 필 로저스 AMD 펠로우(선임 연구원)<사진>는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 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협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초기 참여 업체는 AMD를 비롯해 ARM, 이미지네이션테크놀로지, 미디어텍,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 총 5개다. 이날 5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회의 비전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HSA 협회는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병렬 컴퓨팅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회원사들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저전력으로 구동하면서 GPU상의 병렬 프로세싱과 CPU상의 스칼라 프로세싱을 결합할 수 있도록 이기종 연산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는 업계 표준에 기반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모델과 툴 등은 CPU 연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최근 GPU와 결합된 이기종 컴퓨팅 환경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를 프로그래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디버깅이나 컴파일러 툴 등의 도구도 재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협회는 단일 아키텍처 및 프로그래밍 모델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기종 프로세서의 병렬 컴퓨팅 엔진의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필 로저스 HSA 협회 회장이자 AMD 선임 연구원은 “이기종 프로그래밍 모델을 표준화하면 개발자들은 현재 성장하고 있는 555억 달러(한화로 약 65조원) 규모의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고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는 현재 소프트웨어 혁신을 저해하고 있는 25년 이상 지난 오래된 시스템 아키텍처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개발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공개표준을 정하고, 이에 맞는 라이브러리와 소프프웨어 개발 키트(SDK)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쉽고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AMD는 오픈CL 등의 개방형 범용 병렬 컴퓨팅 프레임워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
AMD 측은 이러한 이기종 컴퓨팅 아키텍처를 통해 클라이언트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주 헷지는 AMD 이기종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자 솔루션 기업 부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저전력을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단(태블릿, 스마트폰, 랩톱 등)과 오디오나 비디오 등의 스트리밍부터 클러스터 기반의 클라우드 시스템 등 엔터프라이즈 분야까지 모든 분야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를 공개 표준으로 만들어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 관련 시장에서의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HSA 협회는 실리콘IP와 시스템온칩(SoC) 업체에서부터 대학 등 학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비디아나 인텔과 같은 주요 업체들이 참여할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