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웨덴 저전력 무선랜(WiFi, 와이파이) 칩셋 업체 나노라디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지 않은 업체다. 대부분 기술을 내부 또는 계열사에서 개발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웨덴 무선랜 칩셋 업체 나노라디오를 인수했다. 나노라디오는 직원 60명 규모의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체다. 일반폰에 특화된 무선랜 칩셋 사업을 하는 곳이다.
무선랜은 정보기술(IT)기기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등 전자제품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스마트 바람이 불며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랜은 범용 기술이어서 이용료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신 주체가 없어 저전력 기술 등의 발전 속도가 더디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에 다양한 무선 주파수를 수용할 필요성이 높아져 관련 부품 소형화와 간섭 제어 기술 획득 여부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이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일단 무선랜 기술 고도화와 자체 부품 수요 대체를 통한 원가절감 등을 위해서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카메라 TV 냉장고 에어콘 등에 무선랜을 이용한 연동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콘텐츠 공유와 원격 제어 등을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수억대의 기기에 무선랜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주축이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처럼 시스템 LSI 분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노라디오가 설계한 칩셋을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면 자체 수요만 충당해도 상당한 매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