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알카텔-루슨트가 시스코와 주니퍼가 양분하고 있는 코어 라우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처리용량과 기능, 효율성까지 모두 충족한 장비라는 차별성을 내세워,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유지일)는 23일 IP 코어 라우터 신제품인 ‘7950 XRS(Extensible Routing System)’를 새롭게 출시하고, 코어 라우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제품은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해 고효율의 컴팩트형으로 설계된 차세대 코어 라우터로, 지난해 알카텔-루슨트가 출시한 400G 고성능 네트워크 프로세서 칩셋인 FP3을 채택해 기존 장비보다 대용량 고성능을 지원하며 에너지효율성과 공간효율성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로 방대한 인터넷 콘텐츠를 전송하는 ‘IP 백본망’, 그리고 개인 가입자, 기업 고객에게 콘텐츠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해주는 ‘메트로 코어망’이 요구하는 상이한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유연성도 제공한다.
알카텔-루슨트에 따르면, 기존의 코어 라우터는 성능이나 100기가비트이더넷(GE) 지원면에서 다소 부족했던 반면에, 최근 출시되는 라우터는 성능과 용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능이나 유연성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추세다.
하지만 ‘7950 XRS’는 용량, 효율성, 확장성을 확보해 코어 IP망 운용과 확장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준다.
이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레이먼드 장 알카텔-루슨트 아태지역 IP 솔루션 사업부문 CTO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확산, 비디오 사용 증가, 클라우드 환경 도입으로 트래픽 양이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향후 통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코어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다”며, “‘7950 XRS’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기능을 포기하지 않고도 대용량의 패킷 처리 용량과 라우터위치의 유연성, 에너지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코어 라우터”라고 설명했다.
장 CTO는 “코어와 에지 라우터가 통합되는 등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구축·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이라며, “국가·지역 단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서비스제공업체는 사용자를 더욱 밀착지원하면서 성능과 기능, 용량을 모두 충족할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알카텔-루슨트는 서비스라우터 스위치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대용량 다기능을 갖춰 향후 대두될 새로운 요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코어 라우터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세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7950 XRS’의 대표 제품으로 꼽는 7950 XRS-40은 하나의 시스템상에서 경쟁사 기존 코어 라우터 대비 5배 이상 높은 32테라비트(Tbps, T) 용량과 100G 이더넷 포트 160개를 지원한다.
또 최신 실리콘과 시스템 설계 기술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 대비 전력 소모량도 66% 이상 절감할 수 있다.
7950 XRS는 향후 IP 전송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100기가비트(Gbps, G) 인터페이스는 물론, 1T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코어 네트워크 진화를 더욱 단순화시켜 통신사업자들이 보다 쉽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 CTO는 “업계 최초의 FP3 실리콘 기술과 증명된 서비스라우터 운영체계(OS), 광전송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용량과 포트밀도, 전력효율성, 공간소모 최소화를 제공한다”며, “광전송 통합관리 기능도 제공해, 서비스제공업체는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으로 코어 네트워크 운영비용과 유지보수 관리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제품은 오는 3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출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광전송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이 장비에서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바질 알완(Basil Alwan) 알카텔-루슨트 IP 솔루션 부문 사장은 “지난 10년간 서비스 라우팅으로 에지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처럼, 이제 7950 XRS로 코어 네트워크의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 IP 백본과 메트로 코어에 대한 새로운 기능 요구가 늘면서 코어망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일 한국알카텔-루슨트 사장은 “그동안 서비스 라우터의 성능을 입증한 데 이어 차세대 코어 라우터 제품군 출시를 계기로 국내 라우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카텔-루슨트는 전세계 IP/MPLS 라우팅 시장에서 45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30대 서비스제공업체 중 28개(95%)가 고객사이며, IP 에지 라우터 시장에 후발 진입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 26%로 2위로 입지를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