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1000명이 만든 10분의 감동…여수엑스포 ‘SKT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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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여수세계박람회(EXPO, 엑스포)가 시작됐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주제다. 오는 8월12일까지 열린다. 10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를 끼고 늘어서있는 전시장은 그 자체로도 그림이다. 18일과 19일 양일간 전시장을 찾았다.
여수의 풍광과 함께 수상공연 ‘빅오’와 주제관 세계관 기업관 아쿠아리움 등이 이번 엑스포의 주요 볼거리다. 엑스포 규모는 2010년 상하이보다 작지만 걸어서 둘러보기는 만만치 않은 크기다. 전시관별 관람시간은 20~30분을 잡아야 한다. 1~2일로는 전체를 보기는 무리다.
전시관을 구경하기 위해서 늘어선 줄도 장난이 아니다. 줄이 없는 곳은 줄이 없는 이유가 있다. 개장 1주일여지만 소문은 빠르다. 부익부빈익빈이다. 평일(18일)과 주말(19일) 분위기는 또 달랐다. 평일과 주말의 관람객 차이는 2배 정도라는 것이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학교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람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 어느 곳에 가서 줄을 서야 할까. 기업관은 기업소개만 하는 공간은 아니다. 공들여 마련한 볼거리가 쏠쏠하다. 여수엑스포 기업관은 여객선터미널 2문과 연결돼있다. SK텔레콤 현대 삼성 LG GS 롯데 포스코 등 7개 독립관이 있다. 7개를 다 볼 필요는 없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체험과 볼거리를 조합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적절히 섞어 아이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을 아우른다. 건물 외벽은 그물망을 둘러쳐 구름을 형상화했다. ‘행복 클라우드(we_cloud)’라는 주제를 표현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1층은 기술 2층과 3층은 감성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스마트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공간도 있다. 회사 얘기는 여기까지. 2층과 3층은 다르다. 1층보다는 2층이 2층보다는 3층의 느낌이 좋다.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픽처 얼라이브(Picture Alive)’는 현대 도시 야경과 고전을 상징하는 수목화를 접목시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창조했다. 낙관자리에는 QR코드가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작품이 관람객의 손 안으로 들어온다.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을 통해 만들어진 여수 마래 터널을 형상화한 ‘휴먼 얼라이브(Human Alive)’는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반원 형태 곡면 거울은 비일상적 자아를 나타낸다.
과거와 연재를 돌아보면 생각나는 것은 주변. 1년 뒤 전달되는 음성편지를 녹음할 수 있는 ‘타임 얼라이브(Time Alive)’는 이 주변을 담는 공간이다. 타입갭슐에 장착돼있는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면 소라고동 모양 타입캡슐이 메시지를 담아간다. 작품을 구상한 한계륜 작자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진심이 무엇인지 1년 후에도 같은 마음일지는 잘 모릅니다. 이제 더 천천히 생각하고 한 번 멈춰보고 여기 이 자리에 서있는 나는 1년 후에 그가 듣게 될 내 마음을 하늘에 올립니다”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1일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시간에 메시지를 맡긴다.
SK텔레콤관의 하이라이트는 4면체 영상관 ‘뷰티풀 스케이프(Beautiful Scape)’다. 제대로 보려면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눕는 것이 최고다.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과 이준익 감독이 만든 영상이 만났다. 노래는 가수 박정현 등 전국 1000명이 함께 불렀다. 경운기를 끌고 가던 노부부의 엇박자 후렴구에서는 관객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방의 영상은 어느 한 곳만 보기가 아까울 정도다. 10분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
“이제는 이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의 발달보다 인간의 감성이 더 필요한 시대가 왔다는 것을, 결국 중요한 건 인간이라는 것을 느껴보세요.”(영화감독 이준익)
SK텔레콤관은 2문 바로 옆이다. 옆으로 긴 엑스포 전시관 특성상 출발지 또는 도착점으로 삼기 적절하다. 뷰티플 스케이프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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