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반품폰 판매 ‘양성화’…폰 재활용·단말기 자급제 숨통 트이나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온라인 공식 판매 사이트 올레닷컴(shop.olleh.com)에서 ‘아이폰4S 리프레시폰’ 판매를 시작했다.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반품 전 개통일로부터 남은 품질보증기간에 따라 할인 범위가 달라진다. KT의 반품폰 판매가 어떤 성적을 낼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휴대폰 유통 통로가 하나 더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품폰(리프레시폰)은 가입자가 반품한 제품을 재검수해 재판매하는 단말기다. 기능은 문제가 없다. 이와 비슷한 폰으로는 리매뉴팩처폰이 있다. 이 제품은 문제가 있는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교체한 단말기를 일컫는다. 즉 리프레시폰은 개봉과 개통은 했으나 기능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리매뉴팩처폰은 고장난 제품을 회수 수리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해외에서는 리퍼비시(refurbish)폰으로 분류한다. 전시폰도 여기에 속한다.
해외는 오픈마켓 및 통신사가 리퍼비시폰을 정확히 고지하고 유통한다. 사후서비스(AS)는 제한적이다. 대신 판가는 대폭 할인해준다. 국내는 리퍼비시폰은 공식적으로는 제조사가 회수 후 해체해 AS용 부품으로 쓴다. 하지만 유통과정에서 제대로 회수되지 못한 제품이 팔려 여러 번 문제가 됐었다. 아이폰은 예외다. 리프레시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리매뉴팩처폰은 KT와 SK텔레콤이 판매해왔다.
반품율은 통신사와 제조사 등의 영업비밀과 관련돼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업계에는 통상 휴대폰 한 모델당 전체 판매량의 5% 조금 넘는 양이 반품된다고 알려져 있다. 100만대가 팔렸다면 그 중 5만대 이상이 제조사로 되돌아 간 셈이다.
리버비시 시장이 활성화 되면 통신사와 제조사는 자원재활용과 기회비용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조사는 이미 매출이 발생한 폰을 부품으로 활용하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바로 소화하는 것이 공급망관리(SCM) 차원에서 유리하다. 공식적 판매 통로가 열리면 유통에서 생기는 문제 발생 소지도 줄일 수 있다. 통신사도 새 제품을 파나 리퍼비시를 파나 가입자는 늘어나는 것이니 손해 볼 것이 없다.
소비자도 이익이다. 고가 단말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중고폰 등을 믿고 살 수 있다. 합리적 소비가 가능해진다. 휴대폰 자급제에도 긍정적이다.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0만원짜리 휴대폰을 리퍼비시로 20만원 30만원에 제공한다면 불특정 다수가 판매하는 중고폰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다.
한편 이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신뢰 확보가 필수다. 외형과 품질은 새 제품과 동일하다는 신뢰가 정착돼야 한다. 리퍼비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수면 밑의 행동에 대한 단속 강화 역시 신뢰를 얻는 밑바탕이다. AS도 관건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은 새 제품과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 의식 변화 수반도 뒤따라야 한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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