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소셜커머스, 2년을 돌아보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2010년 5월 10일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서비스 2주년을 맞았다.
티몬 2주년은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산업이 탄생한 지 2년 됐다는 의미다. 티몬 등장 이후 국내에는 다양한 소셜커머스 기업이 등장했고,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2년도 안돼 전체 소셜커머스 기업의 거래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고, 시장규모 2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어엿한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음식점 및 미용업체 등 로컬 서비스에 한정돼 있었지만, 현재는 일반 공산품, 여행, 공연 등 거의 모든 영역이 소셜커머스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급성장을 이루는 동안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업체가 등장해 경쟁하다 보니 불미스런 사건이 다수 벌어졌다.
짝퉁상품이 판매되거나 허위후기를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할인율을 과장하거나 소셜커머스 이용 고객에게는 서비스 품질을 낮추는 등의 부작용도 벌어졌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소비자 피해가 2010년 35건에서 2011년 1761건으로 4931% 증가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뽑아 들었다. 일부 업체들은 공정위으로부터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국회에서도 ‘전자상거래 등에서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업계도 스스로 정화작업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고객센터를 강화하고 짝품을 팔면 110% 보상하는 등 고객신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출혈경쟁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공개된 티켓몬스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광고 등의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집행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업체들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난 해까지는 투자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기 과당경쟁 시대가 지나고 시장이 안정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4강 구도로 시장이 정리됐다. 각 업체들은 지난 해에 비해 무리한 광고나 마케팅보다는 특색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소셜커머스 업계에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초기 단계가 지났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일정한 수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산업이 오픈마켓을 위협할 제2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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