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내달 착공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5월 22일 중국 광저우 8세대(2200×2500㎜) LCD 생산라인 기공식을 개최하고 기초 기반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8세대 생산라인에선 47인치와 55인치 LCD 패널을 각각 8장과 6장씩 생산할 수 있다. 이 같은 기판 사이즈를 중국에선 8.5세대라고도 부른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생산라인 착공은 당초 계획 대비 9개월 가량 늦춰진 것이다. 회사는 지난 2009년 4조2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광저우에 대형 TV용 LCD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8월 30일부터 공장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불안에 따른 TV 수요 축소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시황이 계속되자 공장 건설이 무기한 연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착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있어 착공을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내 LCD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더라도 생산 라인 설비를 신규로 구입해 들여놓을 지는 미지수다. 공급 과잉과 같은 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LCD 산업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예전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국내 LCD 생산 라인을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전환하면 일부 생산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시장 상황과 OLED 양산 일정을 면밀하게 살펴본 다음 신규 투자를 단행할지 국내 설비를 이전할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IR에서 “LCD 분야의 신규 확장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가지만, OLED TV용 패널의 양산 확대 능력과 시장의 성숙도, 원가 경쟁력에 따라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투자 방법 및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시황 및 수요, 회사 전반적인 투자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오는 2분기 말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