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업계 신제품 러시…공공의 적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4월 각 업체들이 DBMS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한 목소리로 ‘타도 오라클’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들어 DBMS 업계는 신제품 출시로 분주하다. 알티베이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IBM 등 국내 주요 DB업체들이 모두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들은 모두 “오라클 시장에 침투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오라클에 버금가는 성능과 안정성, 고가용성을 자랑하는 동시에 오라클의 고가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먼저 선전포고를 한 것은 알티베이스. 알티베이스는 국산 DB로, 지금까지 메모리 기반 DB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알티베이스는 지난 12일 메모리와 디스크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DBMS인 ‘알티베이스 HDB 제타’를 출시했다.
알티베이스는 신제품을 통해 오라클이 점유하고 있는 핵심 업무(미션크리티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고성능, 실시간 데이터 관리에 부족함에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이를 위해 오라클 DB를 알티베이스로 교체할 때 쉽게 데이터 이관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그레이션 센터(Migration Center) GUI 툴도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MS도 지난 19일 SQL 서버 2012를 공식 출시했다. SQL 서버 2012의 핵심 중 하나는 고가용성이다. 이 제품에는 ‘올웨이즈온’이라는 고가용성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는 오라클의 RAC를 겨냥한 것이다. 오라클 RAC가 확장성보다는 고가용성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 확장성은 배제한 채 고가용성에 집중했다.
한국MS 앱 플랫폼 제품담당(App Platform Product Manager) 최훈 부장은 “오라클 RAC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보면 그 기능을 다 쓰는 것이 아니다”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핵심 기능만을 제공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저희는 핵심업무(미션크리티컬)에 SQL 서버 활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핵심 업무용 DB로 오라클을 사용 중이다.
‘타도 오라클’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한국IBM이다. 한국IBM은 3년 전 IBM DB2 9.7이 출시된 이후, 오라클 DB 윈백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24일에 출시된 DB2 10도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 하는 전략에서 탄생했다.
한국IBM은 기존 오라클 DB 사용자들이 쉽게 DB2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도록 DB2 10에서 PL/SQL도 98% 호환한다고 밝혔다. PL/SQL은 표준이 아닌 오라클만의 독자적 SQL이다. 이와 함께 오라클과의 비용 비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세 마이그레이션 플랜도 제공한다. 올 해 오라클 DB 기업 25개사를 DB2 10 고객사로 바꾸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 김욱 사업부장은 “지난 2009년 이후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오라클 DB에서 IBM DB2로 옮겨왔다”면서 “IBM DB2 10은 성능과 안정성, 고가용성 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오라클에 비해 운영 비용을 대폭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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