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금융IT⑧] 글로벌경영 확대… 금융권, 해외점포 IT투자 강화
- [2012 금융IT⑧] 글로벌 뱅킹시스템(해외점포시스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뱅킹시스템 고도화’가 올해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뱅킹시스템이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지점(사무소, 법인)등에서 사용되는 IT인프라를 통칭하는 것으로 ‘해외점포시스템’ 또는 ‘국외전산시스템'으로 부른다. 다만 그 기능과 역할이 예전에 비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의 해외점포시스템 또는 국외전산시스템과는 구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해외점포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뱅킹전략이 질적, 양적으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나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금융지원서비스에 국내 은행들의 역할이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 이에 따른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인데, 중국의 경우 은행산업의 개방으로 외국은행들의 위안화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여수신 및 카드 서비스 등 소매금융 위주의 현지 영업을 목표로 한 해외점포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글로벌 점포전략 ‘대형화’ 추세, IT지원도 확대 = 시장 구조적으로 금융권은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수익 다변화를 비롯한 경영의 포토폴리오를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고, 또한 현지의 은행을 인수하는 등 공략의 형태도 예전에 비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2금융권도,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아직은 크게 미미한 증권, 보험업계도 해외 진출 노력은 예년보다 강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말 현재 11개 국내은행은 32개국에 128개 해외점포(지점 52, 현지법인 40, 사무소 36)를 운영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수는 다소간의 증감이 있었으나 기존 사무소 수준에서 통폐합을 거쳐 현지법인 수준으로 격상되는 등 해외점포가 ‘대형화’되는 방향으로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말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564.5억달러로 전년의 538.3억 달러 대비 26.2억달러(4.9%) 증가했다. 국내 은행 총자산의 3.5%에 달한다.
특히 금융권은 최근 수년간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의 자산규모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인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에서의 양적 성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현지화’ 해외점포 전략 강조...공격적 IT투자= 주목할만 것이 우리 나라 금융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이다.
‘해외점포의 현지화’란 해외에 진출한 은행들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해외 점포의 역할을 기존 보다 크게 확대시키는 개념이다. 이는 동시에 IT투자측면에서도 기존 해외점포시스템을 확대시켜야함을 의미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8년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현지화 평가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중으로 중국(베이징) 법인에 CMS(기업자금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CMS가 구축되면 중국 현지 기업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CMS를 통해 조회, 대량 자금이체, 법인카드 통합관리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중국 현지 기업들에게 보다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정보시스템 표준화위한 컨설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해외점포시스템에 대한 고도화가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우리은행은 컨설팅을 통해 표준화된 정보시스템 프레임워크및 공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해외법인에 단계적 적용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013년부터 우리은행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단계적으로 표조화 모델 적용을 확대하고, 해외법인 완료후에는 중장기적으로 해외지점에도 이 표준화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해외점포 정보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앞서 지난 2009년 글로벌 뱅킹솔루션 자체 개발한 이후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법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표준화된 리스크관리시스템도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수년간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케을 중심으로 현지 은행을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산시켜왔다. 2012년에는 중국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글로벌 지원시스템 구축과 고도화 작업을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한 외환은행은 올해에도 해외점포시스템 지원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투자 승인은 잠시 보류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월, 하나금융그룹으로 인수가 확정됐기 때문에 새로운 로드맵에 따라 해외점포시스템 확충 및 하나금융 계열과 연계된 글로벌 지원시스템 확대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행보가 관심이다. 그동안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활성화됐었지만 생명보험사들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
삼성생명은 올해 중국 법인, 태국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계획인데 이에따른 IT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운영 전 아직 외부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중국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활성화 할 계획인만큼 이를 감안한 업무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국내외 연계된 글로벌 네트워크 고도화에 초점이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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