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금융IT②] 다시 불붙은 경쟁…카드업계, 차세대 IT투자 각축
<디지털데일리>는 매년 3월말, 우리 나라 금융산업의 IT전략 이슈와 주요 금융회사들의 IT투자전략을 담은‘금융IT 혁신과 도전’ 을 지난 2007년부터 발간해왔습니다.
올해 '2012년판' 출간에 앞서 올해 금융 IT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주요 이슈들을 요약해 이를12회에 걸쳐 제시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2012 금융IT혁신 ②] 차세대시스템 (신용카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금융권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하는 목적은 혁신적인 상품관리시스템의 구축, 강력한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구현, 스마트금융 구현을 위해 서다.
여기에는 통합 프레임워크(Framework)의 적용, 고객정보의 통합,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대내외 인터페이스의 표준화, 시스템 리소스의 통합과 같은 요소 기술들이 제시되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거의 일단락됨에 따라 '차세대 시스템'은 금융 IT시장의 핵심 관심사에서 좀 멀어지긴했지만 올해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300억원 내외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용카드 업계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카드채 대란을 겪은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몇년동안 이렇다할 IT혁신 작업을 추진하지 못했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경쟁은 '카드의 부활'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000억 투자한 신한카드 차세대, 올 10월 대장정 마무리 = 카드업계 차세대시스템 중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역시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이다. 1000억원대 규모로 관심을 끌었던 신한카드 차세대사업은 올해 10월 오픈될 예정이다. 특히 신한카드 차세대사업은 DW어플라이언스 구축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바 있다.
우리은행도 카드 차세대시스템을 올해 상반기중 오픈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300억원대이며 LG CNS가 주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5년 이미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현대카드·캐피탈도 올해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중인 차세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3월중 완료하면 6월중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카드도 올해 2분기중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롯데카드 차세대사업에는 약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3년 상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 차세대 프로세스혁신(PI)과 관련한 컨설팅은 삼일PwC가, 전사아키텍처(EA) 컨설팅은 롯데정보통신이 각각 수행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 결정에 따라 지난 2010년2월 분사됐으며, 지난 2010년 6월 기존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에서 카드업무 시스템을 분리시켰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하면서 카드업무 시스템도 동시에 차세대환경으로 전화시킨 바 있어, 별도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당분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해 8월31일 차세대시스템 개발 중단을 선언한 바 있은 비씨(BC)카드는 아직 차세대시스템 재추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차세대개발을 진행했던 비씨카드는 기존과 같은 스펙으로 차세대사업을 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비씨카드는 한국IBM과 맺었던 장기 IT장비 구매계약(OIO계약)을 파기했고, 이를 놓고 한국IBM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 차세대 사업에도 관심 =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삼성카드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내 주요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SAP의 코어 패키지 등 금융솔루션을 탑재시키기로 그룹차원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아직 삼성카드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외산 코어솔루션들 대부분이 그렇듯 SAP의 코어 패키지에도 프레임워크 수준의 카드 모듈이 따로 없을 것으로 보여, 차세대시스템 개발시 상당한 수준의 커스터 마이징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002년 신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차세대시스템의 개발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피탈업계도 차세대 투자 강화 = 여신전문 금융업체인 캐피탈업체들의 차세대시스템 전환된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캐피탈의 차세대시스템은 올해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동양시스템즈가 주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캐피탈 차세대 프로젝트 94억원 규모로 웹(web)채널, 콜센터 등의 채널계와 여신영업, 채권관리 등의 운영계, 고객분석, 영업실적 분석 등의 정보계 구축에 나선다.
IBK캐피탈은 2013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차세대 사업에 착수했으며 IBK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회사인 IBK시스템이 주사업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130억원 수준의 이 사업에 대해 회사측은 계정계시스템 개발로 청구, 입금, 정산 업무가 개선되고, 통합 고객정보 관리체계가 구축돼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보계 개발을 통해 수익성 분석 및 리스크관리 체계가 정비돼 재무적 관리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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