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업체, 한국 시장에 눈뜬 이유는?
- 콘텐츠 선점 목적…모바일게임에도 관심
- 무협 RPG 등으로 국내서 성공 노리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업체는 쿤룬과 더나인이 꼽힌다. 두 업체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 공개와 함께 국내 진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밖에 텐센트와 창유, 런업, 취유게임즈가 웹게임을 론칭하고 국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쿤룬은 웹게임 ‘K3온라인’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뒤 ‘강호’, ‘천군’, ‘케인랜드’를 연이어 론칭했다. 총싸움(TPS)게임 ‘파이널미션’과 웹게임 ‘묵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자기전 온라인’ 등의 론칭을 앞뒀다.
더나인도 지난해 10월 국내 진출을 알렸다. 당시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플래닛사이드2’ 등 굵직한 게임이 출시 라인업에 포함돼 국내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까지 5종의 게임을 론칭한다. 웹게임 ‘던전크래프트’는 공개됐다.
특히 쿤룬은 6일과 7일(현지시각)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중국 베이징 본사 투어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중국 업체가 20개 이상의 국내 미디어를 대거 초청해 현지 행사를 갖는 일은 최초다.
쿤룬 측은 “본사와 한국 지사의 올해 라인업 등의 사업 전략과 함께 상장 이슈도 얘기가 될 것”이라며 “게임펀드에 관한 내용도 간담회에서 공개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들의 속도감 있는 국내 진입과 확고한 시장 공략 의지가 재차 확인되자 국내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는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 게임업체가 국내 업체에 투자, 중국에서 서비스할 콘텐츠를 미리 선점하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국산 게임으로 현지에서 크게 성공하자 중국 게임사들이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텐센트는 국내 개발사 레드덕 등에 500~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실력 있는 개발사에 투자하고 향후 서비스 권한을 가지기 위한 것이 중국 게임업체의 국내 진출 목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 현지 게임을 들여와 선진 시장인 국내에서 성공을 노리기 위함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깃팅만 잘하면 무협 RPG(역할수행게임) 등의 게임은 국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중국 게임사들이 보고 있다”며 “무협 RPG는 현지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하다. 중국이 강점을 가진 웹게임도 현지 경쟁이 치열해 국내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을 선점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현지 개발력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뒤떨어지고 게임 자체도 많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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