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웹접근성 인증마크 획득 본격화
- 금융권 특수성 감안한 현장 실사 진행, 오픈뱅킹 구축 기반 인증 획득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그동안 시중 은행의 웹접근성 인증의 걸림돌이었던 보안 부분에 대한 인증사례가 확보됐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웹접근성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인터넷뱅킹 ‘웹 접근성 인증마크(WA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신한은행은 웹접근성 인증기관 중 하나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부여하는 WA 인증마크를 획득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홈페이지 및 인터넷 뱅킹에 대한 인증마크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금융권의 웹 인증마크 획득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은행 홈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인터넷 뱅킹과 관련해서 웹 접근성을 획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브라우저와 운영체제에서 사용이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이러한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조만간 은행권에서도 웹접근성을 인증받는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결국 신한은행이 첫 테이프를 끊음으로서 은행권의 인증마크 획득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웹접근성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기관으로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를 비롯해 4∽5곳에 이른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인증마크를 획득한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웹접근성 인증사업을 진행해 온 곳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보화진흥원의 웹접근성 인증 가이드라인이 가장 비슷한 곳이 장애인인권포럼으로 신뢰성이 있었다”며 “정보화진흥원의 일반 기업에 대한 심사가 올해 하반기 정도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장애인인권포럼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이란 특수성을 감안해 심사도 현장실사로 진행됐다. 통상 일반 기업들의 웹접근성 인증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지만 인터넷 뱅킹 서비스는 외부에서 모든 서비스를 감수하기 힘든 특성을 고려해 파견심사가 진행된 것.
한국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금융권에 대한 특수성 때문에 파견 심사를 진행했다”며 “외부에서는 심사연구원이 계정과 뱅킹에 한정해 시스템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출 및 펀드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접근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파견심사를 통해 심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외부에 서비스되는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 데이터를 제공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서비스와 같은 경우 심사원이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없을 만큼 테스트 데이터를 제공해 실질적인 사용자 심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5영업일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보통 일반 기업을 심사하는데는 보름정도가 걸리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파견심사를 통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인증 기간을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한편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의 웹접근성 인증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제약사항 중 가장 해결하기 힘들다는 공인인증서에도 웹 접근성 가이드를 적용 인증을 받은 만큼 이에 준하는 시스템을 갖춘 금융권의 인증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웹접근성 인증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도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은행들의 인증심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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