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반격 시작된다…망 투자비 분담·메신저 ‘역습’
- SKT, KT 제조사 망 비용 분담 주장 동조…글로벌 통신사 통합 메신저 ‘RCS’ 도입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의 반격이 시작된다. 네트워크 투자비 분담 요구에 전 세계 통신사가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는 KT의 주장에 SK텔레콤이 힘을 싣고 나섰다. 모바일 메신저도 글로벌 통신사 연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이 강점이다.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전 세계 통신사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폭증과 모바일 메신저 문제를 통합 대응키로 했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다. 모바일 업계 전시회와 함께 이들의 회의도 중요한 자리 중 하나다.
국내 통신사도 공동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투자 및 관리 문제, 모바일 메신저 대두는 전 세계 통신사 공통 화두다.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꼽힌다. 메신저는 문자메시지 대체뿐만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갉아먹고 있다.
네트워크를 둘러싸고는 최근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를 대상으로 유선 인터넷을 차단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옹호 입장을 표명했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사진 오른쪽>는 “(KT의 스마트TV 서비스 중단은) 통신사로서 같은 배 아닌가. 공론화시켜 빠른 시일 내에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당연히 이익 나는 곳은 이익 나는 만큼 지불해야 규칙 아니겠는가”라고 KT의 손을 들었다.
또 “GSMA 서밋에서 통신사 수용 능력 한계가 왔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라며 “앱 개발자가 비용을 내야 한다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라며 네트워크 비용 징수는 세계적 추세임을 강조했다.
KT도 이에 화답했다. 통신사간 협력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전했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사진 왼쪽>은 “GSMA에서 배울점은 세계화와 협력”이라며 “요금 등은 경쟁해야겠지만 중요한 현안과 글로벌 서비스 도입 등은 국내 통신사들도 협력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카카오톡’ 등에 주도권을 내준 모바일 메신저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공동 추진한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멀티미디어 파일을 전송하거나 전화번호부에서 바로 1대1 채팅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과 KT는 늦어도 하반기에는 국내 RCS가 가능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통신사 RCS는 단말기 사전 탑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콘텐츠 업체 및 휴대폰 제조사가 추진하는 메신저와 출발점이 다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3사 연동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단말기에 사전 탑재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해외 통신사와도 로밍처럼 계약만 체결되면 바로 공동 서비스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표 사장도 “RCS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국내 통신사가 같이 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과 같은 문제를 전 세계 통신사가 겪고 있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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