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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신현성 대표 “소셜커머스는 잊어라…이젠 로컬커머스”

심재석 기자
소셜커머스라는 개념의 전자상거래가 등장한 이후 3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해 소셜커머스 시장은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오픈마켓과 함께 온라인 유통 채널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목소리를 통해 소셜커머스 시장의 현재를 바라보고 올 한 해를 내다보는 [전망 소셜커머스 2012]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전망 소셜커머스 2012] ④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인터뷰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이끌어 온 인물 중 하나다.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이 생소하던 2010년 5월 티켓몬스터를 설립해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로 성장시켰다. 지난 해 8월에는 티켓몬스터를 미국의 리빙소셜에 매각하면서 청년벤처 성공스토리를 썼다.


지난 한 해 소셜커머스 시장을 진단하고 앞으로 소셜커머스가 어떤 방향으로 전화해 갈 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신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서울 잠실 티켓몬스터 본사에서 진행됐다.


그는 ‘소셜커머스’에서 ‘소셜’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으로 ‘소셜커머스’라는 표현이 유명해졌지만, 자신들의 서비스는 ‘소셜’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로컬커머스’가 적합한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흔히 소셜 커머스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티몬,쿠팡,그루폰 등 주요 소셜커머스 서비스 중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곳은 없다.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소셜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2012년을 소셜커머스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시기로 전망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난립하고, 과당경쟁으로 인해 몇몇 문제가 발생했지만, 올해부터는 업체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다.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소셜커머스 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다. 티몬은 이 분야의 선두주주자 중 하나다. 소셜커머스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저희가 하는 일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레스토랑∙헬쓰클럽∙맛사지숍 그 동안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지 않던 중소업체들의 서비스를 온라인 상으로 가져온 것이다. 소셜커머스라는 것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처음으로 온라인 상에서 마케팅 할 수 있는 채널을 얻게 됐다. 처음에 도서가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혁신이다.

상품 쪽도 중소기업의 홍보채널로 자리잡았다. 상품 판매자들은 지금까지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아왔지만 큰 기대감은 없었다. 저희를 통해 중소업체들이 많이 알려지고, 각자 독립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Q.소셜커머스가 소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TV광고, 포털광고에만 의존하는 듯 보인다.

‘소셜’이라는 단어가 핵심은 아니다. 많은 이들의 눈동자를 모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눈동자를 모아 중소업체의 서비스와 상품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오픈마켓 등은 중소규모 업체에 최적화 된 채널이 아니었다.

굉장히 솔직하게 말하면 ‘소셜 커머스’라는 명칭이 이 산업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저희 핵심은 소셜이 아니라 로컬에 있다. 지역의 중소규모 서비스 업체를 인터넷∙모바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면에서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로컬커머스로 부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Q.그럼 SNS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나?

당연히 SNS를 통해 입소문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소셜네트워크를 안 쓰면 바보 아닌가. 하지만 이게 우리의 핵심이라고 하면 당연히 틀린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은 소셜이라는 플랫폼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것만을 기반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

Q. 소셜커머스 위기론이 대두됐다.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

문제의 출발점은 지난 해 초다. 연초 1월에 문제가 한 두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없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1000개 2000개 업체가 생겨났다. 그 업체들 각각 움직이면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었다. 그 어떤 산업도 1000개 업체가 경쟁하면 문제가 생긴다.

빠른 성장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아마존이 세게 최대 전자상거래로 수익 내고 프로세스 안정화 되는데 11년이 걸렸다. 저희 산업은 아직 2년도 안 됐다. 이 기간동안 로컬 서비스에서 시작해 패션, 식품, 가전, 문화, 여행 등 각 분야로 진출하다 보니 꼼꼼하게 처리하지 못한 사안이 있었던 같다.

하지만 티몬은 작년 1월 이후 문제가 없었다. 모든 딜이 엄격한 프로세스를 거쳐 움직인다.

내부적으로는 불안하면 차라리 딜을 올리지 말자는 교육을 잘 해놨다. 그런 것 통해서 많이 방어했다.

아마 이런 문제를 잘 처리해 나가는 업체들은 한국에서 살아 남을 것 같고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이 정리 됐다.

Q. 소셜커머스 거품론도 있다. 마케팅 및 광고로 매출은 커졌지만 수익은 없는 껍데기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부정적 시각은 걱정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는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투자를 조금씩 줄이면서 수익을 늘리는 시기에 들어섰다. 많은 수익을 얻는 시점이 코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비용구조와 매출구조를 파악하고 있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월 단위 계획이 세워져 있다.

또 하나 저희를 완성된 회사로 바라보는 것 잘못됐다. 부족한 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족한 점이 티몬의 기회다. 2012년에 해야 할 과제가 많고, 2013년 해야 할 과제도 많다.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Q. 대기업들도 계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대형 인터넷 포털 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중소 전문업체로서 위기감은 없나?

이미 2011년에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KT, SKT, 신세계, 웅진 등 대기업이 소셜커머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신한카드 같은 카드사도 시작했다. 해볼만한 곳은 다 뛰어든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다음이나 지마켓 같은 온라인 전문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마 다들 진입장벽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작했겠지만, 이제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Q. 네이버는 좀 다르지 않을까? 인터넷 업계에서는 제왕인데.

제가 알기로는 네이버가 하려는 방식이 저희와 같은 소셜커머스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무시할 순 없겠지만, 상반기 안에 위협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구글이 구글이 1년 전에 구글이 오퍼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상당히 많은 인력을 뽑았다. 하지만 구글이 그루폰이나 리빙소셜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망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잘 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구글이 나중에도 잘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구글임에도 쉬운 과제는 아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Q. 티몬은 쿠팡과 함께 가장 성공한 소셜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성공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발 빠른 실행력이다. 시장에서는 더 많은 고객들이 보고 있는 사이트가 영업이 잘 될 수밖에 없고, 영업이 잘 되는 곳에 눈동자 모인다.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업체가 경쟁력이 크다.

우리가 더 빠를 수 있었던 것은 영업력, 기술력을 병행해서 키웠기 때문이다. 영업력이나 기술력 각각의 경쟁력을 따로 키운 회사들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모두 키워온 회사는 많지 않다. 영업조직을 키우는 것과 기술조직을 키우는 것은 다른 과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성격도 다르고 동기도 다르다.

Q.소셜커머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력이 필요한가?

저희 회사 회원수가 500만이다. 이렇게 많은 눈동자가 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안전해야 한다. 안정성은 기본으로 깔려야 하고, 그 많은 회원에게 많은 딜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기술력이다.

항상 진화하고 변하는 업계에서는 유동성이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피처를 붙이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빠르게 빼야 한다. 티몬의 경우 모바일로 빠르게 진입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티몬나우가 상당히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마켓, 인터파크보다 빠르게 모바일에 들어왔기 때문에 모바일 거래액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1위는 11번가)

Q.전자상거래 업체가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이 흥미롭다. 그럼 티몬은 IT업체라고 생각하나 유통업체라고 생각하나?

IT회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까지만 보면 논쟁의 여지가 있다. IT일 수도 있고 유통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내다 보면 IT 업체라고 생각한다.

티몬이 영원히 마켓플레이스와 유사한 사이트로 고정돼 있을 것이냐? 그렇지 않다. 현재는 저희가 기획하는 것의 10% 정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티몬이 가진 데이터(신규고객, 재방문, 고객정보)를 분석해 고객들이 어떤 메뉴 좋아하는지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지역별 상권을 분석해 업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 업체들이 필요한 식재료를 유통한다고 가정하자. 이는 단순히 유통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IT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현재는 중소업주들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오직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것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궁국적 목표를 말하자면 로컬 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마케팅을 통해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재방문을 유도해주고, 예약관리, 배달 서비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Q. 최근 페스쉐라는 구두 브랜드를 론칭했다. 좀 뜬금없는 듯 하다.

우리가 좀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소셜커머스도 국내에서는 티몬이 처음 시도한 것 아닌가. 모바일도 우리가 처음이었고, 여행이나 배송상품도 우리가 처음했다.

회원이 몇 백만 되니까 ‘굳이 티몬 안에서만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두 시장을 잠깐 보니까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유통 마진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더라. 3만원짜리 구두가 25~30만원에 팔린다. 우리 티몬 고객 중에 25~35세 여성이기도 많아서 우리가 직접 유통마진을 없애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된 브랜드 팔기에는 티몬은 적합치 않은 것 같아서 지니킴이라는 디자이너와 손잡고 페르쉐라는 새로운 브랜드 만들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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