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이 술렁대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최시중 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후임 방통위원장에 쏠려있지만 정작 방통위 직원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입장정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방통위가 새로운 정권 탄생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통위 직원들도 방통위 조직개편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가 방송통신 정책의 향방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조직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지난 방통위 4년을 돌아보면 방송과 통신의 결합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방통위 내부에서도 과거처럼 위원회 형태의 방송위와 독임제 방식인 정통부 식으로 방통위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 방송위와 정통부의 결합때 인사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다시 분리할 경우에도 인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즉, 방송위 출신들은 독임제 정통부 구조보다는 다소 자유로운 위원회 조직을 희망하고 있고, 고시 출신 정통부 직원들은 독임제 방식의 정부부처를 선호하고 있다.
이미 방통위 내부에서는 방통위의 조직개편, 즉 해체를 기정사실화 하고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에 배치받기 위해 모종의(?) 작업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장급 인사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통위 과장 인사는 신임 위원장이 부임한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홍성규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을 경우 기간이 다소 빨라질 수 있겠지만 새로운 인사가 위원장을 맡을 경우 업무파악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4월 이후에나 인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고시출신 직원은 독임제를 선호하고 비고시 출신들은 위원회 조직을 선호하고 있다”며 “저마다 선호하는 과를 대상으로 인적재배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출범 4년만에 다시 조직은 위원회와 독임제로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년간의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직원들이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