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연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유럽 재정위기, 상반기 일본 지진, 하반기 태국 홍수 등 각종 악재에 따른 IT 수요 약세가 계속돼 대부분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기술 및 원가 경쟁력과 마케팅·공급망관리(SCM) 역량 등 핵심 경쟁력에 기반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고 이익은 불과 6% 감소하는 등 선방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문의 성과는 특히 돋보인다. 지난해 연간 삼성전자 통신 부문의 실적은 매출이 55조5300억원, 영업이익이 8조27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 90% 성장했다.
다른 사업 부문의 매출이 1~2% 역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 부문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통신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반도체 부문이 올린 7조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명실상부 최대 효자 사업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시황 악화로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지난해 연간 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변동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하나 경기의 흐름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사업은 첨단 공정전환과 시스템LSI 생산량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이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기술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통신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 강화에 역점을 둔다. 태블릿 라인업도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TV 라인업 다양화로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생산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건실한 경영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반도체에 15조원, 디스플레이패널(DP) 분야에 6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센터 건립과 해외 사업장의 증설도 추진한다. 총 시설투자 규모는 25조원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