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 세계 통신제어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퀄컴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NTT도코모 등 한국 및 일본 5개 업체가 합작사를 설립한다.
27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후지쯔반도체, NEC,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삼성전자가 공동 출자해 통신제어 반도체를 개발·생산·판매하는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선 내년 1월 중순 NTT도코모가 4.5억엔(우리돈 67억원 규모)을 출자해 준비 회사를 설립한 뒤 3월 하순 나머지 4개 업체의 출자를 받아 합작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체별 출자 비율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NTT도코모는 통신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NEC와 파나소닉은 반도체 설계를 맡는다. 삼성전자는 생산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NTT도코모가 주도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DS총괄 시스템LSI 내 파운드리를 통해 반도체 생산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 측은 각 업체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저전력 및 소형화를 이룬 통신제어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3.9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진정한 4세대 통신 기술인 LTE 어드밴스드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작사는 국내외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에 통신제어 반도체 판매도 실시할 것이라고 NTT도코모는 밝혔다.
업계에선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이처럼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통신제어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미국 퀄컴에 대항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제어 반도체는 3세대 기초 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이 현재 약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 그 비중은 더 크다”며 “한일 양국 업체들이 관련 합작사를 출범시키는 이유는 이처럼 퀄컴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기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