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데스크톱 가상화(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 제품 종류를 늘리며 이 시장의 강자인 HP와 델컴퓨터 등 글로벌 PC 업체의 아성에 도전한다.
9일 관련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VDI 환경에 대응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노트북을 개발하고 있다.
VDI란 윈도 운영체제(OS) 및 업무 소프트웨어, 각종 자료 등을 중앙 서버에 설치·저장하고 개별 사용자는 단말기로 서버에 접속, 업무를 보는 일종의 클라우드 환경을 일컫는다.
이미 특허청 등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권, 제조 분야에서 투자 및 관리 효율과 보안성을 고려해 이 같은 VDI 환경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VDI 단말기는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순수하게 서버의 자원만을 이용하게 되므로 기존 PC에 탑재됐던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주요 부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VDI 단말기는 HP와 델컴퓨터가 전 세계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모니터’라는 이름으로 VDI 단말 시장에 뛰어든 상태인데 내년에는 노트북 형태의 모바일 제품을 내놓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출시된 클라우드 모니터의 경우 기본 부품을 통합, 미려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탈바꿈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관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내 B2B 매출이 매년 300% 이상 초고성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클라우드 모니터 제품군은 신성장동력으로 이미 지정됐다”며 “제품 종류를 늘리고 성능 및 디자인을 개선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VDI 단말기는 PC 영역이지만 삼성전자 내에서는 PC사업부(IT솔루션사업부)가 아닌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이 사업을 진행하기로 경영진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VDI 단말기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EMC(스토리지)와 시스코(서버·네트워크), VM웨어(가상화 소프트웨어)와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