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을 잡아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차량 대시보드에 매립할 수 있는 전용 내비게이션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매립 작업을 돕는 대리점 모집에 나서는 등 대응에 한창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2위 업체인 파인디지털은 올 상반기부터 오프라인 매립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개가 넘는 매립 전문점과 대리점 계약을 마쳤다. 연내 200개의 매립 대리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파인디지털은 그간 G마켓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판매해왔으나 매립 전용 제품인 파인드라이브 BF100 7·8인치 2종을 출시한 이후 매립 전문 대리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매립 내비게이션은 설치 과정이 동반되므로 전문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 브랜드의 내비게이션을 생산·판매하는 서울통신기술은 이르면 연내 첫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신제품은 트립 컴퓨터 연동 기능이 탑재되고 화면 크기는 8인치로 키운 뒤 큼지막한 소프트 버튼이 표시되는 사용자환경(UI)을 구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 1위 업체인 팅크웨어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인 아이나비 R1(3D)·R100(3D 사진)·ST100(2D) 3종을 출시하는 한편 공식 지정 매립 전문점 100여곳을 개설하는 등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R1 모델을 제외한 팅크웨어의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은 각각 7인치와 8인치로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팅크웨어는 내년 출시되는 제품에 블루투스 등 통신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이처럼 매립형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이유는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순정용품(Before Market)이 아닌 애프터마켓(After Market) 매립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만대에서 올해 25만대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0만대에서 올해 140만대로 소폭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을 보면 거치형을 구입하려다 아예 매립 전용 제품을 설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애프터마켓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60~100만원 가량이면 탑재할 수 있어 200만원을 호가하는 순정 제품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매립형 제품은 설치 비용이 들긴 하나 차량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그러나 한 번 장착하면 떼어내기가 쉽지 않으므로 A/S 및 업그레이드 등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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