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소프트웨어업체 하복(Havok)이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MMO)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 하복은 물리엔진(실제 중력환경을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개발도구)으로 유명한 업체다. 최근 하복은 비전 게임엔진으로 유명한 트리니지를 인수하면서 보다 완전한 3D개발엔진을 갖추게 됐다.
7일 데이비드 코글란 하복 대표<사진>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2011(KGC2011)’을 통해 MMO의 다양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코글란 대표는 영화 ‘아바타’ 특수효과를 예로 들며 PC플랫폼에서의 도전과제들을 설명했다. 영화처럼 극적인 그래픽이 MMO에 도입된다는 것이다. 그는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MMO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MMO에서도 주인공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사실적인 모델링이 강조되고 지금의 동적 테셀레이션(면을 잘게 쪼개 곡면을 보다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이 향상돼 지금의 모델이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글란 대표는 GPGPU(그래픽처리장치가 중앙처리장치를 보조해주는 기술) 기능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더 유연한 그래픽환경이 제공될 것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그는 “하복에 트리니지의 고급 렌더링 효과와 광원효과 등이 추가됐다”며 “GPGPU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는 네오위즈CRS가 하복의 게임엔진을 활용한 각종 렌더링 사례와 캐릭터 테셜레이션 시범을 보였다.
코글란 대표는 “과거와 달리 다리가 무너지는 대규모 동적 환경도 일주일 만에 만들 수 있다”며 “지금도 기술적인 면에서 불가피하게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있을 것인데, 향후 5년내 걸쳐 기술이 계속 발전해 이러한 부분이 줄어들 것이다. 향후 끊이지 않는(Seamless)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서버엔진 프라우드넷을 제공하는 넷텐션도 하복의 게임엔진과 연계한 기술을 설명했다.
넷텐션의 배현직 대표는 “프라우드넷과 하복의 엔진이 연계돼 대량의 물리 시뮬레이션 기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공성전에서 수백명의 이용자가 발석차로 돌을 던져 성벽이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거기에 수백명이 깔릴 수 있는 등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제 그런 MMO가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하복의 코글란 대표는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PC온라인과 모바일이 통합된 게임환경의 구축도 전망했다.
코글란 대표는 “향후 끊이지 않는 게임 속 플레이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돼 미래의 MMO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을 위해서는 게임엔진과 미들웨어(시스템 프로그램과 응용 프로그램을 조정 및 중개하는 프로그램)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