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현대그룹이 예비 제4이동통신 사업자 중 한 곳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IST는 현대그룹이 18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U&I와 현대증권이 참여한다. 투자확약서에 사인을 했다는 것이 IST컨소시엄의 설명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UNI는 400억원을, 현대증권은 1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에 간접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아직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UNI의 재무 및 차입능력과 사모펀드 규모 및 현대증권의 참여도에 따라 실질적인 현대그룹의 지분참여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U&I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이다. 재무상황상 400억원의 현금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룹이 나서지 않은 현상황에서 현대U&I가 제4이통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차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증권 역시 사모펀드에 참여할 경우 현대그룹의 직접 출자액은 18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특히, 현대증권은 무한책임투자자(GP)가 아닌 유한책임투자자(LP)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GP가 아닌데다 현 상황에서 제4이통의 사업성 등을 고려할 때 제4이통 사모펀드가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SPC인 SB모바일 역시 최근 IST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0여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십시일반해 모은 2000억원 이상이 IST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으로 SB모바일이 IST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SB모바일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분참여가 문제다. 중기중앙회는 당초 제4이통에 1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었지만 중기청의 반대와 법적인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을 겪다가 SPC 설립을 통한 제4이통을 추진해왔다.
SB모바일의 경우 ISP컨소시엄의 1대 주주로 참여하게 되는데 대표자는 중기중앙회가 되는 셈이다. 여전히 중앙회의 통신업 참여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중앙회의 지분 규모 및 SB모바일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동의절차 등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IST컨소시엄에 따르면 SB모바일은 2000억원 이상 확보한 자본금이 IST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참여기업 리스트는 IST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IST컨소시엄에는 중동계 은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증자를 위해 믿을만한 해외 금융회사가 참여할 경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IST컨소시엄은 이번주까지 서류검토 등을 마치고 총 7000~7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정해 다음주 중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통신 사업 허가신청서 및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